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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도행 Jan 19. 2024

생명력은 생명체를 먹어야 얻어진다-2

먹거리건강 효소 발효

인간의 치아는 총 32개로 채소같이 식물성을 끊는 목적의 앞니 8개, 고기 같은 동물성을 찢는 목적의 송곳니 4개, 동식물 가리지 않고 더 작게 만들 목적의 맷돌인 어금니가 20개로 되어 있다. 

그래서 유전적으로 인체는 잡식성이지만 채식 위주의 동물이다. 굳이 말하자면 동물성 1 : 식물성 비율의 음식을 나머지 어금니로 곱게 가는 것이 유전자가 원하는 먹거리 습관이어서 옛부터 고기를 먹더라도 꼭 쌈 싸 먹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세대가 늘고 가공된 팻푸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과거에 고민하지 않았던 질병과 이를 치료하는 병원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가공된 팻푸드 때문이다. 원래 개와 고양이는 사람은 못하지만 포도당을 원료로 4가지 체내효소를 사용하여 비타민C를 만들어 사용하는 만큼 면역력은 인간보다 낮다. 마치 사람에게 모든 식사에 햄버거를 주면서 튼튼해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야생동물들은 본래 익혀서 먹지 않는다. 신선한 효소를 함께 먹기 위해서이다. 효소는 익히면 익힐수록 변성되므로 가공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팻푸드는 살아있는 효소가 희박한 영양소 덩어리에 불과하다. 당연히 소화 효소와 신진대사 효소의 불균형으로 사람과 같은 생활습관병(성인병)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꼭꼭 오래 씹어야 소화가 잘된다는 이유도 씹는 과정에서 입안의 세포가 분비하는 많은 효소가 음식물과 골고루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금니를 사용해서 크기를 더 작도록 갈아서 위에 넘기면 위장에서 분비하는 위산이 더 잘게 분해하고, 최종적으로 소장으로 분비되는 여러 소화효소와 소장의 상재균이 만들어내는 효소의 공동 작업으로 흡수 단위까지 분해되는 것이다.     


쌀죽은 입안에서 자작 운동 없는 부드러운 음식이지만, 입안의 자작 운동 때에 분비되는 아밀라아제 효소가 순식간에 꿀꺽 넘어가는 재빠름 때문에 많은 분비가 필요하지 않게 만든다. 또다른 아밀라아제 효소는 췌장에서 소장으로 분비되는데, 막대한 양의 죽을 흡수 최소단위까지의 분해를 혼자 감당하기에는 부족하고, 충분히 부드러워진 죽은 장내 이동 속도도 빨라서 손쉽게 대장에 이르러서 유익균과 유해균의 먹거리가 된다. 

이런 식단의 오랜 습관은 소화효소 적정 분비 능력 감소와 위장소장대장을 이루는 근육 세포의 운동 필요성까지 떨어뜨려서 시간이 지나갈수록 소화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은 효소에 의한 소화(발효)가 충실히 진행될 수 있는 음식이다인체의 효소는 세포가 만들어내는 효소와 장내 세균이 만들어내는 효소가 있지만, 그래도 흡수된 것의 100%는 소화(분해하는)하지 못한다. 소화되지 못해서 흡수 안 된 나머지는 대장에 서식하는 세균(유익균, 유해균)이 생명 활동의 먹거리로 사용하고 최종 남는 것이 대변이 되어 배출된다. 대변에서 물을 완전히 증발시키고 남은 것을 분석하면 거의 정확히 음식물 50, 세균 50이다.     


채식 식단이 소화가 잘된다는 말은 채소에 풍부히 들어있는 여러 종류의 효소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효소는 열에 약해서 42도 이상에서 변성이 시작되고 산성 성질의 환경에서는 활동성이 떨어진다. 어떤 물질에 포함된 효소가 모두 변성이 되면 그냥 영양소 덩어리일 뿐이다. 그래서 데친다는 말은 채소에 어울린다. 설혹 야채를 푹 삶으면 효소는 변성되겠지만 식이섬유를 파괴시키지는 못한다. 이 식이섬유를 먹고 장내세균이 효소를 만들어서 인체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인체 세포에서 만드는 효소의 종류보다 장내세균이 제공하는 효소가 더 많다.


효소가 많이 변성되었어도 그래도 영양소 덩어리이니까 몸에는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전혀 아니다효소가 없으므로 몸 내부에서 분비하는 효소로는 턱없이 많은 양이 되므로흡수는 되겠지만 많은 부분이 대변으로 직행해서 유해균의 먹거리를 풍부하게 하므로 불편한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소화제는 모두 효소의 작용에 근거하여 제조된 알약이나 물약으로, 소화제의 다른 이름은 소화효소제이다. 즉 공장에서 제조나 가공한 효소가 들어있다는 말이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다른 살아있는 생명체를 먹음으로써 지속적인 생존이 가능하다. 죽은 생명체를 입맛 기준으로 먹고 치유와 무병장수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자연의 섭리는 순환이고 발효와 부패는 처음의 크기로 되돌아가려는 선순환 과정이지만, 발효식품의 긴 유통기한을 갖게하기 위해서는 발효와 부패의 시간을 일시 정지시키는 가공된 매개물을 만들어 첨가할 수 밖에 없다. 

숙성이라는 말은 유익균이 분비하는 풍부한 효소로 인해서 발효가 계속 진행되는 살아있는 상태다. 숙성된 음식을 먹으면 당연히 수 많은 살아있는 효소도 같이 먹으니, 체내 효소의 분비도 많이 할 필요가 없어서 내장 기관이 긴장하지 않게 되고 효소 생성 에너지도 아끼게되니 세포도 여유로우며 편안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무조건 먹거리와 산소를 얻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그래서 인체 내에도 먹거리와 관련된 소화효소산소(호흡 등)와 관련된 대사효소로 나누어져 있다소화효소대 대사효소 사용 비율이 80:20으로 그만큼 인체가 먹거리에 진심인거다.


날 것과 같이 건강한 효소가 들어있는 먹거리,

신선한 것과 같이 효소의 변성이 최소화된 먹거리,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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