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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도행 Sep 25. 2023

길을 갈까?  여행을 갈까?

질병과 증상, 그리고 음양

길을 갈까 여행을 갈까     

현대의 빅뱅 이론처럼 우주는 일체의 한 점(구분이 없는 일체)에서부터 확장의 확장을 지금도 거듭하면서 무한정 확장과 함께 무극-태극(음양)-4계절처럼 변화에 변화를 낳으며 확장하는 것과 같이,

인간이 이 세상에 길을 가거나 여행 목적으로 티끌 한 점으로 존재하다가 우주의 모습대로 음양으로 태어나 4계절의 변화 속에서 에너지를 벌면서 시/공간에 존재하다가, 노화를 거치고 다시 일체(없음)로 되돌아간다고 했다. 여기서 없어진다 함은 시/공간이 있다/없다의 측면이 아니라 시/공간 그 자체의 구분이 없다는 말이다.  

시/공간이 왜 음양과 함께 하는 이유는, 과거는 시간은 정해졌지만 공간만 있는 것이고, 현재는 시간과 공간이 함께하고, 미래는 시간은 있되 공간이 미정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의 인용처럼, 음양의 이해를 통일성과 개별성으로 시작해 보자. 많이 회자하는 그림과 같이 균형감 있 두 가지 모습을 가지려면(개별성한쪽이 다른 쪽에 의존하고 인정해야 완성된 그림이 된다.

만약 한 쪽을 제거할 경우 흑/백의 한쪽이 강조된 일체의 없음(통일성)이 된다. 더 나아가서 인간은 누구나 얼굴이나 화병 둘 중의 하나를 먼저 인식하고 나머지를 시간적 차이를 갖고 알게 된다고 한다. 얼굴과 화병의 존재를 동시에 인식하는 존재는 신(통일성)만이 유일하다.     

인간도 태어날 때부터 좌반구, 우반구로 나뉘고 뇌량으로 연결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좌반구는 언어와 시간에 관련된 능력으로 이성적이고 계산적이며 논리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우반구는 복잡한 관계성, 전체적인 이해의 능력과 음악, 꿈, 공상, 명상 같은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일을 관장한다. 그래서 좌반구의 작고 세밀한 표현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형체를 우반구에서 파악하는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끔 되어 있다.     


우리가 쓰는 모든 말에도 음양처럼 심신 상관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내용과 형식이 언제나 함께한다는 것이다.  길을 갈까 여행을 갈까의 질문처럼 길을 갈 때 재미도 무진장 없었던 한 걸음 한 걸음의 뒤에는 그래도 계속 이어진 발자국들이 새겨져 있지만,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든 여행의 끝에는 아쉬움과 여기저기 흩어진 조각들만 있을 뿐이다.  길을 가는 것은 발자국을 남기고여행을 가는 것은 단속적 기억만을 남긴다.     


먹거리와 건강에 관련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음양의 시선으로 질병과 증상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뭔가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이랄까 보이는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 정작 다른 쪽은 홀대받거나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 같은, 마치 질병과 증상을 동일시해서 음양의 균형보다는 통일성을 강조하는 부조화를 느끼게 된다.


질병이란 몸 내부의 조화가 무너지는 상태 또는 지금까지의 균형이 위태롭게 된 상태로서 균형과 조화 상태로 복원하려는 노력인 치유를 포함한다.

증상은 어딘가 온전하지 않다는 것몸 특정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는 상태로서불편함을 완화하거나 제거해서 복원하려는 치료를 포함한다.     

그래서 질병은 뇌 질환심장질환처럼 그림의 내용(의식)에 관한 것이고증상은 어지럽거나 두통처럼 형식(형태)에 관한 것이다. 마치, 시체 자체는 형식(형태)인 물질이지만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생명력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질병과 증상의 의미 차이는 결코 작지 않은 해석을 낳는다.     


예를 들면,

a. 연극에서 비극이 상연된다는 것은 무대 장치가 비극적인 것이 아니라 그 연극 내용이 비극적인 것이다.

b. 미술관에 걸린 유명 화가의 그림이 명품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종이와 물감의 가지런함에 있지 않고, 화가가 보여주고 알아주었으면 하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내용이 공감되기 때문이다.

c. 자동차 계기판에 불이 들어온다고 신호를 없애기 위해 계기판의 전구를 빼버리거나 교체해버려 증상을 없앨 순 있지만, 신호가 발생하게 된 균형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

그래서,

a. 몸의 증상(형태)은 질병(의식)이 표출되는 무대일 뿐이다의식 없이는 증상도 없다.

b. 증상은 몸 불편함의 신호이자 정보제공자(선생님)이다관심을 집중시키게 하고, 강제로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c. 몸은 스스로 병들 수도, 회복될 수도 없는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그때그때 의식의 상태가 몸에 표현되었을 뿐이다.

d. 증상(신호)이 발생함을 당연시해야 한다. 아니 고마워해야 하는 이유가 잘 노화되고 있다는 신호이니까. 증상(신호)이 없다는 것은 의식이 없다는 것이고 시체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e. 질병과 치유는 의식에 관련된 언어이고, 증상과 치료는 몸과 관련된 단어이다. 그래서 질병을 증상으로 오인해서는 본질에 접근하기가 곤란한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양적 시각으로 양중구음 이라는 개념이 있다. 양이 중할 때(과할 때) 음을 구한다(보충한다)의 의미로, 과한 것을 덜어내어 균형을 맞추는 것보다는, 음을 보충해서 넘치는 양과 균형을 맞춘다는 치료 개념이다.      

125살 수명을 가지고 누구나 태어난다. 애초에 5장6부의 수명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왕초보 5장6부는 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를 얻는 방법은 오직 하나, 공기(청기)와 곡기(음식의 기)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질병과 증상은 외부에서 몸 안으로 들어온 것 때문에 생긴다. 히포크라테스도 말한다. 음식이 병을 낳고 음식만이 결국 그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했다.     


잘 살기 위해서 먹는가? 잘 먹기 위해서 사는가?

대단한 미국대통령이나 유엔사무총장도 건강하면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오직 먹거리에 그 유일한 답이 있다. 먹거리에 실패하는 즉시, 원래 한 점의 티끌 상태인 통일성과 가까워진다. 잘 먹기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잘 살기 위해서 먹는 이유가 아닌 것이다125년을 먹거리에 의존해야 한다. 물론 물질적 풍요로 나이가 들어서는 사람을 고용하고 첨단장비와 좋은 시설 아래에서 125년을 남아있을 수 있기는 하겠다.        

종교에서 인생은 원래 고행이라는 말처럼,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불행에서 벗어나는 삶불행에 빠지지 않으려는 삶의 방향으로 살아야 한다고 종교는 말한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모두 다 좋은 먹거리로 채워진 이후의 일일 뿐이다. 값나가고 맛나는 먹거리가 건강의 기대치가 아니고 욕심의 기대치일 뿐이라고 가르친다.     

질병과 죽음은 존재 또는 생존에 관한 뿌리의 단어이다. 이 단어의 존엄성을 정면에 마주하면 우리가 하는 모든 근절의 노력이 아무 소용 없음을 알게 된다. “언젠간 죽는다” “단 한 번만 사는 인생”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게 최고” “다시 태어난다면” 등의 공포를 외면하는 개념은 증상을 없어지게 만들어서 근절되었다고 느끼게끔 위로받으려는 것뿐이다.     


암이나 뇌 질환 등 모든 질병은 온전한 치유로 연결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노화와 연결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현대의 첨단장비도 세포 이하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정밀함을 가능하게 했지만, 현재도 증상은 또 다른 증상을 낳고 있고,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계속 증가 추세에 있으면서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 세계적 권위의 통계 수치가 말해준다.      


따라서, 신호를 꺼버려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만들어 질병(의식)이 몸에 표현한 내용을 알 수 없게 지울 것이 아니고, 증상에서 질병으로 생각을 옮겨서 증상이 나타날 필요가 없게 해야 한다. 즉, 질병이 몸을 빌려서 나타난 증상으로 무엇을 알려주려고 하는지 가만히 이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그리고 공기와 곡기(먹거리)에 대한 자신의 돌아봄이 우선이어야 한다왜냐면 인간은 공기와 곡기 때문에 모든 불편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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