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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도행 Sep 20. 2023

에너지원, 지방에 대한 편견 -1

우린 주변에 편견들이 늘 있음에도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생각에 별 의심 없이 허용하는 것 같다. 해가 동에서 떠서 서로 저무는 게 아니고 지구의 공전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지만 오늘도 우리들 대화 속에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또 다른 편견을 보여주는 실험이 있다. 바이올린 연주회의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강남의 길거리에서 익명으로 연주를 했다. 40분 연주에 9천여 명의 사람들이 지나갔는데, 겨우 30여 명 만이 걸음을 멈추고 잠시 들었고, 5분 이상 자리를 지킨 사람은 단 1명이었다는 것이다. 그때 사용했던 바이올린 가격이 70억 원이었음에도 말이다. 왜 그렇지? 같은 음악가와 연주곡인데도 소위 넘들이 하는 편견(남들이 좋다고/나쁘다고 하니)에 따른 것 같다.      


요즘 먹거리와 건강과 관련된 편견들도 있다. 아니 많다. 그중에서 지방에 대한 편견들이 비만과 당뇨 발생 증가와 맞물려 주범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 같다. 

지방은 우직하지만 든든한 인체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지방을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고, 편견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해서 현상들에게 동조되는 하는 것보다,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교과서 내용 복습을 통해 기억 복원했으면 한다.     


둥글둥글 곰탱이 같은 지방은 DNA 유전정보에 따라 에너지 저장이라는 본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할 뿐이고, 지금도 혈액에 포도당이 부족해서 세포들이 굶어서 쇼크로 이어질까 봐 저장하고 있던 지방을 혈액으로 넣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질이 비만의 결과로 비추어진다는 것은 비계살=지방의 공식에 근거한 편견이라고 보인다.      


현상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방법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고민하기가 최선이다. 그리고 학교 교과서 내용만큼 초심을 받쳐주는 든든한 백업도 없다. 초심의 생각으로, 교과서 내용을 상기해 보자. 지질 넌 뭐냐?


지질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합쳐서 부르는 대명사이다. 중성지방은 편의상 지방으로 불리며 에너지 저장이 주요 목적이고, 콜레스테롤은 세포막 구성 물질이자 스테로이드계열 호르몬의 전구물질(원재료)이므로 에너지 저장 목적의 물질은 아니다.     

 

인류는 과거 699만 년 동안 수렵의 시간대에는 지방이 주요 인체 에너지로 사용되었고, 탄수화물은 어쩌다 얻는 귀한 영양소였다. 1만 년 전부터 시작된 농경 정착생활로 인해 풍족해진 탄수화물이 주요 에너지가 되었다.  그러나, 탄수화물은 저장 측면에서 효율성이 지방보다 낮아서 간, 근육에 대부분 저장되고 다른 장기에도 조금씩 저장되지만, 최대 48시간 사용량 밖에는 저장할 수 없다. 


만약, 현재 공복의 배고픔을 느낀다면, 간에 저장된 탄수화물(글리코겐)의 재고가 걱정되어 울리는, 위장에서 분비하는 식욕호르몬(그렐린) 때문이다. 간은 6~8시간짜리 탄수화물 저장소이니까 배꼽시계인 그렐린을 자주 재촉한다. 그럴 때 지방이 혈액 속으로 보다 많이 제공되어 포도당보다 높은 농도로 유지되는 에너지원이 된다. 물론 식사로 탄수화물이 공급되면 지방이 메이저 역할에서 마이너로 바뀌겠지만, 그래도 일상적 기본 생활 에너지로 지방은 꾸준히 혈액으로 제공되고 있다. 특히, 기나긴 밤에서 배고픈 아침 식사 전까지 이어지는 시간대는 지방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강도 있는 운동을 할 때는 간과 근육에 저장된 탄수화물의 소비량이 늘어난다. 왜냐면 복부와 엉덩이에 몰려 저장된 지방에너지를 멀리 있는 손/발가락 근육이 사용하기에는 시간상 거리상 멀기 때문이다. 


지방간이라는 질병이 있다. 알콜성과 비알콜성으로 현상이 나누어진다. 곡물과 과일(포도당과 과당)이 알콜을 만드는 원료이므로 알콜성은 과잉 흡수된 탄수화물이 주요 원인이지만, 비알콜성은 중성지방은 원래 간에도 저장되는데, 에너지 저장 목적으로 저장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질병의 이름이 지방간이다. 서양인보다 지방의 섭취가 적은 동양인이 지방간 발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데, 전적으로 지방 때문이라고 한다. 지방간의 지방 정체를 알고 보니 선뜻 동조하기가 싫어진다.           


이처럼 지방간, 비만, 당뇨, 인슐린저항성, 심장질환, 뇌질환 등등은 현상이나 결과의 한 모습일 뿐이고 원인은 아닌 것이다. 잘 살려고 노력하는 모든 행위는 항상 에너지 소비를 요구하는 행위이고, 에너지를 얻는 방법은 외부에서 내부로 탄수화물, 지방, 그리고 단백질이 기본적으로 흡수되어야 한다.     


식물같이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에너지 생산을 자급자족하는 슈퍼 생명체가 아닌 인체는 마지막에 이를 때까지 에너지 물질을 찾는 순환의 연속적 반복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모든 질병의 근본원인을 탄수화물이나 지방의 탓으로 돌릴 게 아니라, 인체 사용자, 내몸사용설명서를 숙지한 않은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인체의 기본 욕구 또는 희망은 3가지로 분류된다.

뇌가 3부분(뇌간-대뇌변연계-대뇌피질)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주관하는 역할과 호르몬 종류도 차별화되어 있는 것이, 인체의 욕구/희망인 신체-감성-이성의 진화적 결과라는 것이다. 사랑, 행복, 슬픔, 공포 등 좋거나 슬픈 모든 것이 신체-감성-이성의 성취 정도의 표현이다라고 한다. 


이 기본 욕구를 생활언어로 바꾸어 쓰면,

오래 건강하고 – 좋은 종족 번식하고 – 이름을 날리고 싶고

있다/없다 – 좋다/나쁘다 – 많다/적다

먹을 게 있었으면 – 더 좋은 먹거리는 – 좋은 먹거리가 더 많이      - 

이 예시 외에도 삶의 모든를 분류해 넣을 수 있다.  3가지 욕구의 모자라고 넘침이 살아가는 삶의 동기부여인 동시에 걱정거리(질병)가 아닐까?


모든 질병은 기본 욕구의 달성 정도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더 높은 경지를 간절히 원할 때 생긴다. 질병이란 과유불급의 섭생(섭취와 생활)이 오래되어 면역력의 통제를 벗어난 불균형 상태라고 하였다. 옛날 어른들이 욕심부리지 마라, 1도 가져가지 못할 이름표에 휘둘리지 마라, 많이 가졌을수록 미련도 많아져서 아쉬움만 커지게 되어 결국 이승을 떠돌다 환생의 순서만 늦어진다고 하셨다.


진화적으로 에너지 저장 물질로 지방이 선택된 이유는

1) 탄수화물(포도당)이 1g당 4kcal를 얻는데 비해 9kcal를 얻을 수 있어서 효율이 좋고

2) 저장할 때 포도당은 지방에 비해 물을 많이 필요로 하므로 체중이 늘어나 움직임에 불리하다 (대륙횡단 철새도) 

3) 물리적 구조 차이 때문에 지방이 저장 공간을 덜 차지하고 꺼내 쓰기도 쉽다.

4) 각종 이물질이나 독소를 다른 장소에 비해 지방세포의 저장 특성이 보다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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