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숨바꼭질하는 고수들이 있다. 어쩌다 그들을 만날 때면 반가움과 놀라움이다.
지난 토요일 문장 공부할 때 우리 멤버들을 보며 고수들의 집합체라 여겼다.
맏언니 김*해 작가님은 언제나 웃음이 가득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상담의 고수시다. 글 속에서 내공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사랑 가득한 분이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분이라 볼 때마다 안고 싶다. 아니 안는다. 푹신하고 푸근한 엄마 같아 대리만족이기도 하다.
안*순 작가님은 문장을 하나하나 꼭꼭 눌러쓰는 다듬기의 고수이다. 글이 흐트러지거나 삐뚤거리지 않고 문장 하나하나에 정성과 고심의 흔적이 보이는 고수이다. 참 배워하는 부분이다. 난 휘리릭~ 금방 순발력있게 쓰는 편이다. 한 호흡으로 글을 쓰길 좋아한다. 꼼꼼하고 다듬기를 못하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가진 고수시다. 아래 문장도 안작가님의 정리된 글을 가져왔다. 우리가 문장 공부 시간에 나눈 이야기를 어쩜 이리 잘 정리했나 ^^ 고맙게~
글 쓸 때
1. 구체적으로 서술하거나 묘사할 것
- 한 장의 사진을 눈앞에 보고 있는 듯 선명한 이미지로 제시하여야 한다.
2. 문장과 문장을 레고 블록처럼 쌓을 것
- 글의 논리와 배경(시간)과 화자의 시점이 통일되어 각각의 블록이 꼭 들어맞은 것처럼 짜임새 있는 글을 써야 한다.
- 문장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하나의 주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3. 사유의 확장
- 생각의 꼬리를 물고 계속 파고 들어가서 깊이와 넓이를 확보해야 한다.
4. 온몸으로 쓸 것, 온몸으로 읽을 것
- 글은 머리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온몸을 돌아 나와야 한다. 원래 내 안에 있던 것이든 밖에서 들어온 것이든 내 것으로 ‘체화’ 시켜 꺼내놓아야 한다.
- 작가가 오장 육부로 쓴 글을, 나도 오장 육부로 읽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인데 돌아서면 잊어버리는데 이렇게 정리해 주심에 생유~~를 외친다.
문장을 공부한다는 것은 글쓰기기의 기본 토대를 다지는 작업이다. 자신의 문장을 타인과 나누며 글쓰기가 어떠해야 하는지 개인 과외다. 우리들의 문장이 독자의 시선에서 어떠한지? 나라면 어떻게 썼을찌? 문장의 내용과 비유와 표현을 하나하나 되짚어보게 된다.
추상적인 문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써보자. 사물을 세밀하게 쳐다보고 면밀하게 적어보자
원문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기 문장으로 만들자.
글을 한번 쓰고 마는 것이 아니라 보고 또 보고, 고치고 또 고쳐 ,완성된 문장으로 한 달을 고민한 김훈 작가님의 '꽃은' '꽃이' 기억하자 - 내겐 너무 부족한 부분이라 찔림이 크다.
적절한 비유, 적당한 문단과 문장의 길이, 리듬감 있는 흐름, 시간의 순서대로, 사례의 진실성, 공감 포인트... 등~ 다 기록해둘 걸 많은 걸 놓쳤다.
음...
행간에 오래 머문다. 면밀한 검토, 온몸으로 간절함으로.. 읽는 사람의 마음이 흔들리게~ 오장육부를 다해 쓴글 그렇게 읽기... 아우 어렵다.
기억하는 것도 어렵고 기억난 것들이 내 것으로 승화되어 나오는 작업도 쉽지 않음이다.
그러나 문장 공부를 할 때마다 자세히 살피고 구체적으로 글을 파악하는 건 너무 좋다. 각자가 가진 재주가 다라 서로의 피드백에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 문장 공부 2기가 쭉~ 이어지길 바란다. 마감은 없다 다음만 있을 뿐~ 또 봬요 작가님들~ 덕분에 조금씩 글쓰기에 용기를 가져봅니다.
숨은고수들인 우리 문장공부 2기 참 좋다. 책과강연에서 만든 문장공부 스터디 넘 감사하다. 3기에 또 도전해야지 떨어지면 울어야지. ^^
#숨은고수 #문장공부 #글쓰는피아노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