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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피아노쌤 May 05. 2024

돈이 절대 대신하지 못해


연휴엔 필히 모이게 되는 우리 6남매 누가 뭐랄 거 없다. 모였으면 곗돈으로 그날의 장을 보면 된다. 남편과 난 야채, 술, 음료수, 까까, 양파, 상추, 깻잎. 등 동서가 보내준 쪽지로 장을 보는 게 내 일이다. 남편이 총무인 관계로 장은 언제나 내 몫이다. 우리 비닐하우스에서의 일정은 작은 아주버님 칠순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의논하며 먹고 마시며 즐기면 된다. 한 보따리 장을 보고는 의기양양하게 비닐하우스에 입성한다. 


순식간에 세팅되는 삼겹살 파티, 막걸리가 빠지질 않는다. 뭐 야식 막걸리가 아니고 점심 막걸리 한 잔으로 시원한 파티의 시작을 알린다.대럼이 만든 테이블에서 우리끼리의 수다 한마당이다. 평균 나이 60을 훌쩍 넘는 우리 형제들은 참 화목하다. 아마도 어머님 아버님께서 돈을 안 물려주셔서 그랬을 게다. 가난과 결핍을 유산으로 받은 형제들은 자수성가로 일어나는 힘을 길렀고 어려운 세상 누구도 뭐랄 거 없는 형제애를 선물로 받았다. 살면서 돈보다 귀한 것을 말하라면 형제간에 의좋게 지는 것이라 한마디 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지내니 우리 아들대 조카들도 남다를 우애를 지니고 있다.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지 못한다. 아파트라는 환경은 아무래도 삼겹살 파티를 하기엔 공간이 불편하다. 그래서인지 모이는 날이 고기 굽는 날이 된다. 오리, 닭, 돼지. 소, 염소 종류별로 돌아가며 ... 어라~ 우리가 동물들을 그렇게 먹고 있었구나. 우리 밭에서 방금 딴 상추와 깻잎, 방아잎과제피는 중간중간 톡 쏘는 입속의 상큼함을 맡았다. 회의는 잠시 후다닥~ 그리고 한 주간 살면서 이러저러한 삶의 모습을 나눈다. 마지막엔 역시 고스톱 한판이다. 점 100원짜리 고스톱이다. 모두 3만 원을 낸다. 테이블 머니인 것이다. 마지막에 누가 잃었고 누가 딴 건지 계산하기 쉽다. 딴 돈연 돌려주지 않는다. 기분 좋아 개평은 주는 건 암묵적인 수긍이다.




1) 원문장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 리처드 J. 라이더, 데이비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과연 내 인생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일까?’ 



2) 나의 문장


6형제 모였다. 주말이면 맛난 것 먹고 마신다. 남은 생 비닐하우스 공동체를 꿈꾸며 땅을 파고 씨앗을 뿌린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인생 쉽게 살자. 더 바라면 욕심이다. 내 인생은 나의 것~ 지금은 쓰리고에 피박이면 씌우면 족하다. 


급하게 문장공부를 마친다. 고스톱 쳐야하니..^^


아싸~ 쓰리고에 피박도 하고 대통령도 한번 했다. 12700원 땄다. 캬~ 낼 아이스크림 사면 되겠다. 연휴엔 고스톱 힐링이다.  추웠나? 온몸이 으슬거리는게 감기가 오려나 보다. 보일러 틀고 찌지며 잠자리에 든다. 낼 새벽 비닐하우스에서 나올 때 상큼한 공기를 코로 마시며 가슴속 공기 목욕할 생각에 미리 시원하게 남편 옆에 눕는다.감기야 오지맛!! 주문을 외며...




#연휴 #고스톱 #인생쉽게 살자 #글쓰는피아노쌤 #매일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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