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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철미 Jul 11. 2024

사랑하는 너희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마음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되어가는 걸까?

엄마는 그저 그렇게 생각하며 40여 년을 살아왔던 것 같아.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너희도 금세 자라서 누군가를 좋아하고, 혹은 또 사랑하겠지.

배신도 당하고 되돌려 받지 못 한 마음에 가슴 아려 울기도 하겠지.

그런 너희의 나날들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코치하기보다는 

담담하게 너희들만의 시간을 응원할 수 있는 엄마가 되면 좋겠다.


엄마아빠는 6년을 연애하고, 이제 결혼 11년 차니 17년을 함께했어.

그중에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지.

누군가가 엄마에게 [어떻게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는지] 물어본다면

엄마의 대답은 한결같아.

[이 남자가 아니면 평생 결혼은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였어.


그 덕에 너희 같은 아이들을 만났으니 엄마의 그때 선택은 탁월했다고 생각해.


유머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길.

그래서 힘든 하루 끝 함께 먹는 저녁시간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마음의 묵은 짐들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그러면서도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길.

마냥 떠들기만 하는 사이가 아니라 진지한 인생의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길.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행복한 사람을 만나길.

그러면서 순간순간을 설렘으로 채울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라주길.

갈등의 순간에 서로를 햘퀴기보다는 그 순간도 상대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삼길.

살아가다 생기는 유혹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을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진 상대를 만나길.


그런 사람이 너희 곁에서 하루하루를 함께 채워나가길 바라.

아직 완벽한 결론이라고 할 순 없지만, 엄마 생각엔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감정의 색깔부터 다르다고 생각해.

분홍색과 빨간색이 같은 색은 아니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상대를 향한 호감이라는 건 같지만 감정이 가진 질량과 부피는 전혀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너희도 [사랑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있길 바라.


너희가 데려올 사랑스러운 반려가 벌써 기대된다.

혼자 살아도 좋아. 하지만 꼭 사랑하며 살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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