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로 일어날 최악은 무엇인가?
10 최악의 상황이 왔을 경우
이 일로 일어날 최악의 경우가 무엇이지?라는 질문으로 나는 최악을 파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수련원에 근무할 때이다.
서울 소재 초중고 학생 4만 명의 수련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다. 주로 2박 3일 수련을 하고 간다. 월화수, 수목금 집단수련을 한다. 입소생이 보통 2백여 명이다. 평상시와 같이 월요일 아침 입소 준비 회의를 마쳤다. 입소 학교와 연락을 하고 버스가 출발해 도착 몇 시간 전이었다.
행실실장이 큰일이 났다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물탱크 펌프가 고장이 났다고 한다. 수련원 식수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었다. 지하 암반수로 매우 깊었다. 지하 깊숙이 있어 암반수로 물맛이 좋기로 유명했다.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를 청소하려고 들어 올리다가 중간쯤 돌에 걸렸다고 했다. 화장실 사용, 급식 물 공급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장은 전에 하던 업체가 바빠 다른 업체에 맡겼다고 했다. 처음 해보는 업체가 펌프를 들어 올리다가 실수로 중간에 걸려 있다고 했다.
처음 해보는 업체라는 말에 순간 엄청 화가 났다.
어떡하지 걱정도 되고 당황스러웠다. 신경질이 났다. 마음속에서는 벌써 요동쳤다. 험한 말이 나오기 직전 잘 참았다.
나는 이때의 행동이 내 삶의 전과 후가 확실하게 달라졌다.
나중에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인생은 이게 다였다.
생각에 따라가느냐 그 생각이 그냥 지나가느냐.
불교에서는 이 생각을 따라가는 것을 두 번째 화살이라고 표현했다.
이 순간이 사실 기적이었다. 올아오는 생각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기적 말이다. 뭔가 잘 되려고 그랬던 것 같다.
이 기적 같은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고 싶다.
실장에게 생각 좀 하자고 했다.
조금 후에 보자고 했다. 나는 바로 수련원 운동장으로 걸어갔다. 답답한 마음에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갔다. 계속 걸었다. 5분 정도 지나자 이런 질문이 생각났다.
당시 ‘카네기 자기 개발서’를 탐독하던 시절이었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라고 했다. 그러면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는 내용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하고 생각을 하던 때이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 대책이 있을 거야. 그냥 최악이 뭐지 하고 생각을 했다. 그 사람 때문에 화나는 것 남 탓,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아이가 다친 것도 아니고 다른 것은 없잖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련원에서 가장 큰 일은 아이가 다치는 것이다. 순간 그냥 물이 없는 것이었다. 물만 있으면 다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는 순간 지금 있는 탱크에 물만 채우면 되는 것이었다. 화 낼 일도 아니고. 다른 사람 핑계 댈 일도 아니고,
이어서 바로 소방차가 생각났다.
소방차 생각이 나면서 동시에 걱정과 화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벅찬 감정이 올라왔다. 문제가 벅찬 일로 바뀐 것이다, 생각이 생각으로.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금강경에 보면 마음이 선량하면 천인이요. 그 마음이 정직하면 인간이요. 그 마음이 어리석으면 축생이요. 그 마음이 탐욕에 휩싸이면 아귀요. 그 마음이 번뇌 망상에 찌들어 있으면 지옥이라 했다.
지옥에서 천인으로 가는 동안에
신기하게도 내가 해결책이 생각난 동시다. 먼저 지하 물 펌프를 다루던 업체 사람이 갑자기 다른 일이 취소되었다며 와서 바로 고쳐 주었다. 바로 문제가 해결되었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나는 이때 칼 융이 말하는 동시성도 같이 경험을 한 것이다. 내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물펌프가 무사히 올라온 것이다.
그 이후 행정실장과는 더욱더 친밀하게 업무를 보게 되었다.
만약 내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고 올라오는 감정대로 일을 처리했다고 생각하면 참 끔찍하다. 다른 사람을 탓하는 어리석음에 축생과 지옥 같은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고 올라오는 감정으로 행동으로 옮기지만 않는다고, 그 감정에 머물지 않으면 새로운 생각과 평화가 다가온다는 사실을 나는 몸으로 체험을 했다. 선량한 천인의 마음으로 일을 처리한 것이다.
매번 이렇게 처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문제가 생겨도 문제로 고민먼저 하지 않는다. 더 재미있는 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위기가 기회로 변화될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우리가 잘 아는 리바이스 청바지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탄생이 되었다. 군납으로 많은 천막을 준비했다. 그런데 군납이 갑자가 최소 되었다. 원망스러웠다. 리바이 슈트라우스는 속상해서 광산촌에서 술을 한잔하고 있었다. 광산에 있던 사람들이 해진 옷을 꿰매고 있었다. 그러면서 옷이 왜 이렇게 빨리 해지는지 모르겠다는 한탄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 해결책이 떠올랐다. 천막을 청바지로 만드는 것이다. 위기가 기회로 바뀌는 순간이다. 마음을 비우고 혼자 밥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감정과 생각으로부터 한 발짝 벗어나서 보면 주위에서 보는 어떤 것이 당신의 최악의 문제를 해결하는 메시지를 주는 신이 될 수 있다.
나는 그 이후로 정말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따라서 어떤 일에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그 때문인 줄은 모르지만 대부분 평화롭게 잘 처리가 되었다. 보너스로 다른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줄었다. 자신에게 최악의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 대답을 들어가면서 그 감정을 떠나보내자. 흐르는 강물처럼. 이것이 또한 금강경에 가장 잘 알려진 사구게 하나인 응무소주 이생기심 즉 마음에 머물지 않는 일이기도 한다. 이것이 다른 말로 하면 마음을 항복시키는 일이다.
감정과 생각의 그물망에서 벗어나면 더 넓은 바다로 흘러가게 된다.
그동안에 나에게 없었던 새로운 또 다른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이 눈앞에서 나타나게 된다. 그런 기적을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 질문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불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주며 당면한 복잡한 문제를 기회로 만들어 준다.
질문
1. 당신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떠올리고 대처를 어떻게 했는지 써 본다. 반복되었는가?
2. 항상 평화로운 상태로 살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 당신이 꿈꾸는 삶에 대해서 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