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마음 자유 탐구 일기

누구나 귀인이다.

by 방승호

1. 귀인은 어느 곳에서나


감정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알아차린 일이다.

귀인은 어느 감정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지가 중요한 결정을 한다. 아마 감정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참 끔찍한 만남을 계속해서 만들어 냈을 것이다. 따라서 삶이 복잡해지고 화난 상태로 인생을 보냈을 것이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집 근처에 있다.

평소 주차 공간이 적어 차를 안 가지고 간다. 그날은 추워서 차를 가지고 운동을 하러 갔다. 수영장 바로 앞에는 주차 공간이 없다, 건물 옆 작은 길을 통해 가는 주차장은 아주 좁은 공간으로 일단 들어가면 후진하기가 어렵다. 되도록 이면 안 가려고 하는 공간이다.

주차 관리인이 주차관리소에 앉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차를 그쪽으로 돌려 들어갔다. 차가 들어가는데도 제지가 없었다. 보통은 주차 공간 없다고 알려 준다.


세상에 차가 꽉 차 있고 나오는 차가 있는 것이다, 꼼짝없이 뒤로 후진해야 했다.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이 후진이다. 등에서 식은 땜이 났다. 뒤로 가다 멈추다 하다 보니 약간 어지럼증까지 일어났다. 짧은 거리를 20분 넘게 후진하여 좁은 길에서 빠져나왔다, 그때서야 주차 관리인이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큰 소리로 말을 하면서 차를 주차하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들어갔다.


나는 순간 운전대를 움켜잡았다.

한 참을 올라오는 감정을 쳐다보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올라온 감정과 생각들은 평소처럼 소리 지르고 있었다. 아니 그곳에 차가 꽉 찼으면 들어가지 못하게 해야지. 가서 이야기하라. 버젓이 앉아서 쳐다만 보다니. 정말 괘심하다. 별의별 생각이 들이 올라왔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나는 그런 대접을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들이 깔려 있다는 생각을 알아차렸다. 후진도 후진이지만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들도 있음을 알고 나는 너무나 창피하고 맥이 빠졌다. 5분 정도 핸들을 잡고 감정의 이면에서 올라오는 생각과 에너지를 바라보았다. 어찌 되었건 이해가 되었는지 시간이 지나자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사동을 껐다.

마치 감정의 차를 끄는 듯했다. 차에서 내린다. 와, 하늘에서 내리는 듯한 가뿐한 느낌이다. 모든 것이 달라 보였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나도 추워서 안 나왔을 거야. 그리고 운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운동 중에 주차관리인이 또 한 번 차 번호를 부르며 누구 차냐고 했을 때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바라보고 넘어가는 경험을 했다.


만약에 전 같이 올라오는 생각을 따라 행동을 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금강경은 이야기한다. 처장부터 끝까지 상이 상이 아닌 줄 알면 여래 부처를 볼 것이라는 말을 한다. 나는 이 말을 대상으로부터 올라오는 것으로부터 자유라고 해석을 해 본다. 대상을 접하고 속에서 올라오는 내용에 무심한 것이다. 전 같으면 올라와는 생각들에 그러면 되겠느냐고 나와서 안내를 해주어야지. 하고 한 마디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면 싸움으로 번졌을 것이다.


그날 또 한 가지 일상에서 나는 못한다는 생각하나를 지워 버렸다.

바로 후진을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은 일단 나는 후진을 할 상황을 되도록 이면 안 만들었다. 후진을 상황이 되면 정말 조심스럽게 하는데 힘이 든다. 하고 나서도 차선을 보면 정상적인 경우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못한다는 생각을 운전을 하고부터 줄 곳 있었다.

하지만 그날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어도 나름 후진도 안전하게 잘했다, 좀 느리긴 하지만 차분하게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운전에 안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고 생각하니 뒤를 보고 운전을 못하는 것이 나를 지켜 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이 바뀐 것은 올라오는 감정으로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차에서 바로 내리지 않고 올라오는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린 후 가진 해방이다.


앞에서 나는 귀인을 만났다고 했다.

전 같으면 엄정 나게 화가 났을 상황인데 그 주차 관리인 덕분에 제대로 된 감정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귀인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는 스승이 된다는 교과서 적인 이야기가 실제 경험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어떠한 사람도 공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실제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그때 올라오는 감정 속으로 빠져 들어갔기 때문이다.

오는 감정이 나를 차단한 것이다, 감정 너머에 있는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생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나를 막아 왔던 것이다.

만약에 주차 관리인에게 다가가 화를 냈을 경우를 상상하기만 해도 끔찍하다, 내 성격으로 보아 바로 다음날부터 수영장을 안 다녔을 것이다. 그리고 사장에게 가서 항의를 했을 수도 있었다. 그 수영장 옆 학교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영향력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은 화난 감정에 충실했다고 하면 당연하게 만족하고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았을 것이다. 감정은 정말 아주 짧은 순간에 나를 무력화하고 되돌릴 수 없는 후회를 만들었을 것이다, 감정에 대해서 관찰 한 다음부터는 화라는 자리에 감사함이 자리했다.

그동안 화내고 짜증 내고 실수한 것들을 주변 사람들이 다 받아 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등골이 오싹했다.


주자창에서 만난 주차 관리인은 정말 나를 뒤돌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운전대를 잡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후의 내 상태를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를 준 귀인이었다.


어떤 선택도 내가 한다.

그 선택의 책임도 내가 진다. 그 선택의 현명함이 감정에 관련되어 있음을 나는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내 생각과 감정이 내가 아님을 그리고 나는 그것을 바라보는 자가 나임을 크게 깨달은 귀인을 만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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