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통영, 울릉 미소지진
땅속에서 들려오는 속삭임
미소지진, 한반도 지진, 경북 안동 지진, 경남 통영 지진, 울릉도 지진, 규모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땅은, 겉으로 보기엔 고요하고 단단한 듯 보이지만, 그 속에서는 쉬지 않고 미세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 담긴 '규모 1.8', '규모 1.4', '규모 2.9', '규모 1.5'와 같은 숫자들은 바로 그 움직임, 즉 미소지진(微小地震)의 기록입니다.
미소지진은 보통 규모 2.0 미만의 아주 작은 지진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하거나, 아주 예민한 사람만 살짝 감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사진에서 최대진도 I이나 II로 표시된 것처럼, 진도 I은 '대부분 사람이 느낄 수 없음', 진도 II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 소수만 느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는 하루에도 수많은 미소지진이 발생하며, 이는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조용히 상기시켜 주는 땅속의 속삭임과 같습니다.
연평균으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70여 회 발생하지만, 미소지진까지 합치면 그 횟수는 수백 회에 달합니다.
이 작은 흔들림은 지구의 에너지가 끊임없이 분출되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증거인 셈이죠.
사진 속 기록처럼, 2025년 11월 7일 하루에도 경북 안동, 경남 통영 해역, 경북 울릉군 해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지진이 포착되었습니다.
특히 경남 통영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9 지진은 미소지진보다는 조금 크지만 여전히 약한 지진으로, 최근 한반도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지진 활동성을 보여줍니다.
이 지역들은 과거에도 땅의 꿈틀거림을 경험했습니다.
경북 안동시는 내륙 지역임에도 꾸준히 작은 지진이 관측되며, 주변 지역(경북 서부)에서는 1926년에 규모 5.0의 지진 기록도 있을 만큼 지각 활동이 활발한 곳 중 하나입니다. 안동 주변에서 규모 2.0~3.0대의 지진은 수시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경남 통영시 남남서쪽 해역은 비교적 해역 지진이 잦은 남해의 일부로, 이번 규모 2.9 지진을 포함하여 규모 2.0 내외의 약한 해역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다 밑에서 일어나는 작은 진동들은 남해안 지역의 지질학적 특징을 대변합니다.
경북 울릉군 울릉도 해역은 동해의 활발한 지각 활동을 반영하며, 동해에서는 과거 규모 5.0을 넘어서는 비교적 큰 해역 지진(예: 2004년 울진 해역 규모 5.2 지진 등)도 관측된 바 있습니다. 울릉도 주변 해역의 작은 지진들은 동해 지각판의 움직임과 관련이 깊습니다.
이 작은 미소지진들은 우리에게 '안전불감증'
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경계하라고 조용히 말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큰 피해가 없더라도, 매일같이 이어지는 이 약한 진동들은 이 땅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증거이자, 언제든 더 큰 흔들림이 올 수 있다는 자연의 경고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땅속의 작은 속삭임 하나하나가, 미래의 안전을 위한 준비의 첫걸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땅의 배경음악처럼 늘 흐르는 미소지진을 통해, 우리는 겸손하게 자연을 대하는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