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따뜻한 좌표, 너의 곁

중력의 밀어, 가장 찬란했던 시절

by 별을 헤는 블루닷
[​제5화] 우주에서 가장 따뜻한 좌표,
너의 곁

중력의 밀어, 가장 찬란했던 시절


밤에 읽는 별 이야기[월.수.금] 연재
흩어진 별들의 동화
(어른들을 위한 우주 동화)



​수조 킬로미터가 넘는 암흑이 사방을 에워싸고, 절대영도에 가까운 추위가 뼈아프게 스며드는

곳.


우주는 본래 생명이 머물기에 적당한 곳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시린 심연 속에서도

두 별이 머무는 곳만은 예외였습니다.


​그곳은 우주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지점이

아니라,

우주에서 가장 '따뜻한' 좌표였습니다.


​"너의 빛 속에 있으면, 내가 별이라는 사실이 참 다행이라고 느껴져."


​한 별이 수줍게 광자를 내뿜으며 고백했습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수조 개의 별 중에서 자신의

빛을 온전히 이해해 주고, 그 빛에 자신의

그림자를 기꺼이 내어주는 존재를 만나는 것은 기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그들은 서로의 곁에서 '존재의 이유'를

찾았습니다.


별은 스스로 타올라야만 하는 운명이지만, 누군가를 비추기 위해 타오르는 불꽃은

고통이 아니라 환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교차하는 그 좁은

공간이,

그들에게는 은하계 전체보다 넓은

우주였습니다.


​우리는 가끔 길을 잃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곤 하죠.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교한 지도나 나침반이 아닙니다.


나의 서툰 빛을 알아봐 주고,


"너는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빛나고 있어"


라고 말해주는 단 한 사람의 온기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넓어도 내가 돌아갈 곳은 결국 너의 중력 안이야."


​별들은 약속했습니다.

어떤 어둠이 찾아와도, 어떤 소행성이 우리

사이를 가로질러 가도, 서로의 좌표를 잊지 않겠노라고.


그 온기가 너무나 포근해서,

두 별은 우주의 법칙조차 자기들의 편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가장 따뜻한 곳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때 이미 배웠는지도 모릅니다.


다음 이야기....,


"우리가 나눈 수많은 언어는 별의 일기장에 어떤 문장으로 남았을까요?"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