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밀어, 가장 찬란했던 시절
[제6화] 별의 언어로 쓴 일기장
중력의 밀어, 가장 찬란했던 시절
흩어진 별들의 동화
(어른들을 위한 우주 동화)
사람들은 별이 그저 무심히 타오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별들에게는 그들만의
언어가 있습니다.
입 밖으로 내뱉는 소리는 아니지만, 떨림의 폭과 빛의 농도로 써 내려가는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언어 말이지요.
두 별은 매일 밤, 서로의 가슴에 '별의 언어'로 일기를 썼습니다.
"오늘 내 몸에서 튀어 나간 불꽃은 사실 너에게 보내는 고백이었어."
한 별이 푸른빛을 깜빡이며 말하면, 다른 별은
그 신호를 자기 안의 성간 먼지 위에 소중히 기록했습니다. 그 일기장에는 거창한 사건은 없었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 지나가는
혜성이 들려준 우스갯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도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변함없는
문장들이 빼곡히 적혀 내려갔습니다.
별의 일기는 종이 위에 쓰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빛의 속도로 우주 공간에 새겨져,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파동으로 남습니다.
두 별이
서로를 향해 쏘아 보낸 그 다정한 문장들은
우주의 빈틈을 채우며 보이지 않는 도서관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우리는 가끔 이유 없이 마음이 벅차오르거나, 밤하늘을 보며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억겁의 세월을 지나 우리에게 닿은 어느 별의 일기장을 우연히 읽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여전히 당신을 기다려요"
라고 적힌, 빛바래지 않은 누군가의 진심이 우리 영혼에 닿았을 때 우리는 그것을 '감동'이라 부릅니다.
"우리의 일기가 먼 훗날 누군가에게 읽힌다면, 그건 아마 사랑이라는 단어로 번역되겠지?"
별들은 서로를 향해 빛의 문장을 주고받으며
미소 지었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사랑은
사라지기 쉽지만, 빛으로 새긴 사랑은 우주가 끝나는 날까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은 믿었습니다.
오늘 당신이 누군가에게 건넨 따뜻한 눈빛
하나도, 사실은 별의 언어로 쓴 일기장의 첫
문장일 수 있습니다.
우주는 지금도 당신의 사소한 진심들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다음 이야기....,
"영원할 것만 같았던 뜨거운 여름 뒤로, 차가운 우주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