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칙을 어기기로 결심한 밤

(3부) 초신성, 사랑을 증명하는 폭발

by 별을 헤는 블루닷
[​제16화] 법칙을 어기기로 결심한 밤

(3부) 초신성, 사랑을 증명하는 폭발

밤에 읽는 별 이야기 [월.수.금] 연재
흩어진 별들의 동화
(어른들을 위한 우주 동화)



​우주는 차가운 기계처럼 정해진 태엽을 따라 움직입니다. 질량은 중력을 만들고, 공간은 팽창하며, 모든 별은 각자의 수명만큼 타오르다 꺼져야 합니다.


이것이 우주가 탄생한 이래 단 한 번도 흐트러진

적 없는 '물리 법칙'이라는 이름의

성벽입니다.

​하지만 그날 밤, 큰 별은 그 성벽 앞에서 멈춰 서기를 거부했습니다.


​"나의 마지막 빛이 너에게 닿지 않는다면, 우주의 법칙 따위는 더 이상 필요 없어."


​별은 자신의 가슴 깊은 곳, 핵이 잠든 방의 문을 거칠게 열었습니다. 평생을 아껴 쓰며 수억 년을 버텨야 할 연료들이 그곳에 쌓여 있었습니다.


법칙은 속삭였습니다.


'이 연료를 한꺼번에 태우면 너는 죽게 된다. 별로서의 위엄을 지키며 천천히 식어가라.'

​하지만 사랑은 죽음보다 오만했습니다. 별은 천천히 식어가는 평온한 소멸 대신, 찰나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찬란한 자폭을 선택했습니다.


우주가 그어놓은 '거리'라는 선을 지우기 위해, 별은 자신의 수천만 년을 단 하루의 불꽃으로 바꾸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도저히 안 되는 일' 앞에 섭니다. 현실이라는 법칙, 불가능이라는 논리가 우리를 가로막을 때 말이지요.


하지만 인간의 역사 속에서 기적이라 불린 순간들은 모두, 누군가가 그 비정한 법칙에 정면으로 맞서 자신의 전부를 던졌을 때 태어났습니다.


​"내가 사라진 자리에 남을 것은 허무가 아니라, 너에게로 가려했던 나의 속도일 거야."


​별의 중심부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습니다. 수축하려는 중력과 팽창하려는 압력이 충돌하며 내는 소리는 우주의

심장박동처럼 고동쳤습니다.

​그것은 우주를 향한 선전포고였습니다.


멀어지라고 명령하는 우주에게, 죽음을 대가로 지불해서라도 곁으로 가겠다고 선언하는 가장 뜨겁고도 슬픈 반역의 시작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모든 물리 법칙을 무너뜨리는 단 하나의 힘. 그것은 '반드시 닿아야 한다'는 진심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시고
​"공감의 마음❤️"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