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익산 미소지진
우리가 잊고 사는 미소지진의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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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새벽, 혹은 평온한 한낮에 땅속 깊은 곳에서 아주 작은 떨림이 일어납니다.
바로 미소지진입니다.
미소지진은 보통 규모 2.0 미만의 아주 약한 지진으로, 사람이 거의 느끼지 못하거나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땅의 숨소리'와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각판 경계에 있지는 않지만, 주변 지각 응력의 영향 등으로 인해 매일 약한 미소지진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반도가 살아있는 땅이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자연은 쉼 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진 속 2025년 10월 28일, 전북 익산시 북쪽과 인천 연수구 남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1.5와 1.6의 미소지진은 그저 수많은 일상적인 떨림 중 일부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봅니다.
전북 익산 지역은 과거에도 비교적 큰 지진이 발생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특히 2015년 12월 22일에는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하여 많은 사람이 진동을 감지하고 불안에 떨었으며, 이전에 1998년 규모 3.6의 지진도 있었습니다.
익산의 작은 떨림은 이처럼 때로는 큰 울림으로 변하기도 했던 땅의 기억을 상기시킵니다.
한편, 인천 연수구 인근 서해 해역 역시 지진 기록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과거 역사 문헌에는 인천을 포함한 한반도 서쪽 해역에서 규모 6.0 이상으로 추정되는 1906년 인천 해역 지진과 규모 5.0 이상으로 추정되는 1947년 인천 해역 지진 등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바다를 품고 있는 인천의 미소지진은, 때로는 거대한 힘을 내포했던 해양 지각의 움직임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보내는 하루에도 이처럼 땅은 쉬지 않고 속삭이고 있습니다. 미소지진은 우리 발밑의 단단한 지구가 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경이로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는 이 작은 떨림들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을 겸허히 바라보게 하는 자연의 서정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