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는 꽃

by 배움의 빛

항상 같은 자리에 주차를 했다. 봄이 되면 공터인 주차장은 늘 금계국과 개망초 꽃 들로 가득했다. 출근하기 전에는 나는 항상 일부러 차를 그곳에 세웠다. 회사로 걸어가면서 꽃들과 벌들에게 인사를 했다. 나름 힐링하며 봄 날씨를 즐기곤 했다.

오늘도 변함없이 그곳에 차를 세웠다. 지나오면서 습관처럼 또 꽃을 쳐다보았다. 칙칙한 날씨에 환하게 웃던 꽃들이 어른이 되어 다음 해를 준비하기 위해 바빠 보였다.

노란색 금계국들은 이제 갈색 꽃 봉오리가 되어 나를 바라본 것 같았다. 휴대폰을 꺼내며 사진을 남기고 꽃에게 말을 건넸다.

”이번 해에도 환하게 웃던 네가 멋있었다. “

“늘 나를 미소 짓게 해 줘서 고맙다.”

“내년에 또다시 보자. “

출근 전에 항상 내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는 것은 또한 이 꽃들과 물들이었다. 이제 여름이 되어 그 마음의 공간이 점점 좁아질 것 같아 걱정이다. 완전한 여름이 오면 나는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할까.

세상에서 영원한 생명체는 없다. 모든 것은 한때 존재하다가 무로 돌아가고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꽃도 나도 그렇다.

그러니 주어진 모든 순간들을 소중히 여긴다. 피어날 땐 꽃처럼 활짝 피고, 질 때는 후회 없이 지는 것. 그것이 자연이고 그것이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