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과 남는 것
내 인생은 늘 하나의 ‘동기’로 움직여왔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리고 나에게 그 동기는 언제나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고, 무엇인가를 이루고, 때로는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일.
나는 그런 자기희생의 동기를 갈망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희생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했다.
누군가를 위해 나를 기꺼이 내어주는 삶을 원했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사라진다. 동기는 흐려지고, 기억은 잊힌다.
한때 평생 간직할 거라 믿었던 동기들도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앞으로 어떤 대상이 생긴다 해도, 언젠가 사라질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동기보다 중요한 건, 그 동기가 만들어준 ‘습관’이 아닐까?
“사랑이 끝난 뒤 돌아본 내가 이전과 달라져 있다면, 그것 또한 성장이다.”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그 사람이 내게 남긴 ‘습관’이 새로운 나를 만들어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습관.
그 습관이 결국 나를 바꿔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