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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기적 Aug 15. 2024

보름달 아래 빈 소원

"간절함이 부른 기적“

한창 취업 준비 중 연락이 뜸했던 대학 동기에게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대학 동기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소식을 전해주려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어안이 벙벙했다. 인생이란 여전히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나니 마음이 더 검게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인적성 검사며 면접을 줄줄이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안 좋은 마음을 뒤로하고 취업 준비를 지속했다.


설상가상으로 불합격 통보를 받아 안 그래도 낮은 자존감은 바닥을 넘어 지하까지 침투해가고 있었다. 자기 전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를 전해주었다. 언니와 나란히 잠을 자는 가운데 조용히 눈물을 훔치며 하루빨리 괴로움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되뇌었다. 어쩌면 지옥보다 괴로운 현실이 아닐까 싶었다.


다시는 백수의 삶을 살지 않기로 다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더 불편하고 괴로웠다.

이제는 취업이 너무나도 간절해졌다. 최종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날의 저녁밤 창문 너머로 보름달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두 손 모아 보름달을 보며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 이번에는 붙게 해 주세요!’



간절했던 기도가 통했을까. 처음으로 최종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bts 노래 중 ‘Euphoria’라는 노래가 있다.

입사 후 이 노래를 들었을 때 가슴이 웅장해지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사막에서 발견한 신기루처럼 온갖 고생을 다하고 꿈을 이뤄낸 기분이 들어 뭉클한 감정이 전해졌다.

꿈이란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경험을 통해 생겨나는 것이다. 준비가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해보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깨달았다.

일단 행동하라. 행동하기 전까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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