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우리 반 다빈이는 산타할아버지가 진짜로 있는 줄 아는 거 있지? 선물은 엄마 아빠가 사 오는 건데 아직도 그걸 모르다니...
헉-! 너 벌써 알고 있었냐?
난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했다.
-아니야. 그 친구가 제대로 알고 있네. 산타할아버지가 보내는 거 맞아.
-거짓말~
-아니야.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엄마가 우리 아이가 착한 일을 얼마큼 했다고 산타할아버지한테 적어서 보내거든. 그러면 산타할아버지가 보시고 이만하면 선물 받을만하다 싶은 아이에게만 선물을 보내. 아이들이 너무 많으니까 직접 못 오고 택배 아저씨한테 부탁을 하는 거고. 진짜야~ 너 착한 일 하는 거 엄마가 다 적고 있어 지금!
다음날부터 막내딸이 달라졌다.
-엄마, 저번에 내가 심부름 쿠폰 준거 있지? 그거 빨리 써줘. 나 뭐 심부름시킬 거 없어?
-엄마, 나 엄마가 텔레비전 끄라는 시간에 딱 껐어. 착하지?
-엄마, 내가 식탁 싹 정리했어. 착하지?
-엄마, 나 숙제 미리 다해놨어. 착하지?
'역시 아직은 순수한 아이였어. 엄마 말을 믿는구나!'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