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에 글쓰기 책 30권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도서관 글쓰기 책 코너에서 끌리는 책을 뽑아 읽었다. 처음에는 유명 작가가 쓴 책이 끌렸으나 시간이 갈수록 두께가 얇은 책이 끌렸다. 중간에 너무 지루해 펴기만 하면 잠이 쏟아지는 책을 만나기도 했지만, 일단은 권수를 채우기 위해 끝까지 읽었다.
열 권쯤 읽었을 때, 내 결심이 무의미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 책을 많이 읽는다고 글을 잘 쓰게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글쓰기 책을 읽었을 때보다는 내 취향에 맞는 소설책을 읽고 난 뒤에 글이 더 잘 써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거나 책을 다 읽으면 나한테 선물하기로 한 뮤지컬 티켓을 미리 사버렸기에 30권 읽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2023년 8월 25일부터 12월 24일까지 읽은 글쓰기 책 30권 목록>
1.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김호연
2.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 불안하고 소란한 세상에서) - 이윤주
3.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4.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이다혜
5.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6. 12주 작가수업 - 마이클 레밍턴외 2인
7. 묘사의 힘 :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 -샌드라 거스
8.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이기주
9. 무작정 시작하는 책 쓰기 -김욱
10. 글의 품격 -이기주
11.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12.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김형수
13. 말하다 -김영하
14.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정혜윤
15.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편성준
16. 쓰기의 감각 -앤 라모트
17.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 -스티븐 킹 외
18. 쓰는 기분 -박연준
19.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20. 김이나의 작사법 -김이나
21. 연필로 고래 잡는 글쓰기 -다카하시 겐이치로
22. 초단편 소설 쓰기 -김동식
23.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리사 크론
24.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김은경
25.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26.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27. 삐딱한 글쓰기 -안건모
28. 작가의 루틴 : 소설 쓰는 하루 -김중혁, 박솔뫼, 범유진, 조예은, 조해진, 천선란, 최진영
29. 글쓰기 상담소 -은유
30.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배지영
글쓰기 책은 소설, 에세이 등의 글을 쓰는 작가나 작가의 글을 고치는 편집자가 쓴 책이 대부분이었다. 작가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글을 잘 쓰는 비법은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써라.' 편집자들은 독자에게 호감을 주는 여러 가지 공식들을 알려주기도 했지만, 솔직히 읽어도 잘 모르겠다. 마치 수영을 글로 배우는 느낌이랄까. 수영하는 방법에 관한 책 30권을 읽은 사람과 물속에서 30번 허우적거려본 사람 중 누가 더 수영을 잘할까 생각하니 답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