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을 지나가면 고소하고 달콤한 기분 좋은 빵 냄새에 이끌려
정신을 차렸을 땐 어느새 양손에 빵이 들려 있습니다.
너무 매혹적인 냄새라 향수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어릴 땐 빵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빵의 매력을 서서히 알아버렸고 헤어 나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쉬는 날 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눠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어느 날 직장 동료와 대화를 나누다가
우연히 서로 빵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맛있었던 빵집을 공유하고 소금빵과 페스츄리에 대해 토론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료는 지금 회사 오기 전에 빵을 만드는 일을 했었다고 했습니다.
어쩐지 빵의 재료와 만드는 과정까지 상세히 알고 있었습니다.
“우와, 너무 멋지네요.
매일 이 달콤하고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며 일할 수 있다니…
빵을 좋아해서 시작하신 거예요?
근데 왜 그만두시고 전혀 다른 일을 하시게 된 거예요?”
나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정말 순수하게 폭풍 질문을 쏟아냈다.
“네, 저도 참 빵을 좋아해요.
빵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그런데 이 일은 재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재능이요? 왜 그렇게 느끼셨어요?”
“빵은 생각보다 정말 예민해서 같은 레시피로 해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져요.
그게 정말 신기해요.”
“레시피가 같은데 왜 차이가 날까요?
온도나 습도에도 민감해서 그런 걸까요?”
“네, 온도와 습도에도 민감할뿐더러
작은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영향을 줘요.
그걸 정확히 찾아내는 게 쉽지 않아요.”
“아… 먹는 건 쉬워도 만드는 과정은 참 힘드네요.
저는 경험해보지 못해서 레시피만 있으면
그대로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더 즐겁고 보람되지 않나요?”
“맞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분명 보람 있고 즐거워요.
그런데 저는 빵 만드는 일을 2년 동안 하면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방법을 찾으려고 정말 몰두했어요.
그럼에도 똑같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며
자책하기도 했고… 어느 순간 빵이 싫어지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그만뒀습니다.”
사실 동료가 재능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처음엔 공감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일에는 재능이 필요하지만
재능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솔직히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건 큰 가치인데
노력이 부족한 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잠시 들었습니다.
그런데 동료의 이야기를 더 듣고
빵 얘기를 할 때 눈이 반짝이던 모습을 보니
내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그저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것.
그것 또한 멋진 선택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건 축복받은 일이지만,
직업이 되는 순간
그 일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유지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기에
놓을 수도 있다는 마음을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