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어내도 괜찮습니다

by 볕드는 이야기

인생은 좋은 책을 다독하는 과정과 참 닮았습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합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요.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뿌듯함과

새로운 내용들이니 흥미롭고 술술 읽힙니다.

그러나 한 30분만 지나도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처음 가졌던 마음은 금세 사라져 갑니다.

벌써 지치고 지겹게 느껴집니다.

또 쉽게 포기해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이럴 땐 본인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하루에 얼마만큼 집중할 수 있고

매일 얼마나 시간을 낼 수 있는지를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오롯이 본인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 동안은 집중해서 읽어야 합니다.

어느 날은 집중이 잘 돼서 술술 읽히는 날도 있겠지만,

또 어느 날은 어떠한 이유로 잘 읽히지 않는 속상한 날들도 있습니다.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매일이 내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어느 날은 정말 행복하고 기쁜 날이 있지만,

또 어느 날은 괜히 풀이 죽고 속상한 날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날은 그냥 책장을 넘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속도는 더디겠지만 결국엔 넘어갑니다.

그렇게 다음 페이지를 읽어가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다시 흥미롭고 재밌는 내용들이 나와

웃기도 하고 또 반성도 하면서 책을 읽어갑니다.

그렇게 책을 완독 하면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를 충분히 칭찬해 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뿌듯함이 자만심으로 변질되도록 두어서는 안 됩니다.

마치 이 책을 다 아는 것처럼요.

이 책을 읽지 않은 누군가에게

이 책을 다 아는 것 마냥 말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책을 읽었지만 분명히 모든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테니까요.

좋은 책은 읽을수록 매번 새롭다고 합니다.

두 번, 세 번 책을 읽으면

다 아는 내용이니 지겹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내용을 알고 보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말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기도 하고

페이지 가장 아래에 조그맣게 그려진 그림의 의미를

문득 깨닫기도 합니다.

또한 책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들의 마음도

한번 들여다볼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것이 다독의 힘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삶도 때로는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 지겹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처음 세상에 내디뎠을 때

모든 것이 신기하고 힘이 넘치던

해보겠다던 용기를 잃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 번 반복해야만 보이는

새로운 것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새로움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올 때마다

책장을 그냥 넘긴다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읽히지 않으면 그냥 그대로 넘겨버리는 것 또한

용기일지 모릅니다.

우리는 모두 가장 좋은 책을 읽어가는 과정입니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좋은 책에서 좋은 것들을 많이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