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푸른검정색

당신은 나에게 원이었습니다.
내 모든 것을 감싸 안고, 끌어주고, 품어주는 따뜻한 원.

나도 당신에게 그런 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당신을 채우는 존재가 되고 싶었고, 그 마음이... 어쩌면 화근이었을까요.

당신은 옆을 보라 했지만,
나는 당신과의 앞만을 보았습니다.
결국 나는, 당신의 작은 점이 되었습니다.

잊혀질 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빛나지 않을 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커지고 싶었고
더 빛나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고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몰랐습니다.
별은 빛나면 빛날수록 주변을 어둡게 만든다는 걸.
별은 커지면 커질수록 주변을 끌어당긴다는 걸.

내가 커지는 동안,
당신은 나에게 끌려오느라 지쳤고
내가 빛나는 동안,
당신은 점점 빛을 잃어갔다는 걸… 몰랐습니다.

원망으로 시작한 글이었는데,
결국 돌아보면…
내 잘못만 떠오릅니다.

나는 당신에게 큰 별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은
사계절이 흐를수록 희미해지는
작은 별 하나.
밤하늘의 점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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