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쉼터는 가정 해체, 가정 폭력 청소년들을 일시적으로 수용하여 생존과 올바른 생애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는 복지 시설이다.
2020년 안양시에서 설립을 추진 중이던 청소년 쉼터가 있었다. 당시 안양시는 청소년 쉼터를 겨우 2개 정도를 민간법인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었고, 새로운 청소년 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지로 선정된 주상복합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단체로 반발하고 일어났다.
쉼터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시설인 만큼 거주 공간과는 완전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다.
시민들은 대체 왜 청소년 쉼터의 설립을 반대했던 것일까. 집값이 떨어질까 봐? 자신의 자식들에게 안 좋은 물을 들일까 봐? 무엇이라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저들은 그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 또한 그들의 권리를 행사당한 것일까.
내가 거주하던 청소년 쉼터에는 화장실이 딱 하나뿐이라서 등교 준비를 하는 아이들이 곤란을 겪은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쉼터가 속해 있는 상가의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거나 급한 일을 처리했다.
당연히 머리를 감거나 씻는 행위는 민폐이니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게 주인 중 하나는 이를 매우 반기지 않았는데, 화장실의 주인이 아이들이 더럽게 쓸 수도 있으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다지 비난할 일도 아니고.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쉼터를 올라가는 도중에 너무나 급한 용무로 딱 한 번 상가의 화장실을 이용한 적이 있었다.
그때, 가게 주인은 청소년 쉼터에 거주하는 내가 왜 이 화장실을 쓰냐고 화를 냈다.
청소년 쉼터에 거주하는 아이가 뭔가. 그냥 한 번 정도 급하면 방문객이 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가게 주인은 나를 밀쳐서 화장실 밖으로 쫓아냈다. 모멸감을 느꼈지만, 참았다. 여기서 내가 화를 낸다면 다른 아이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 화장실은 굳게 잠겼고, 상가의 손님들만 이용할 수 있게 바뀌었다. 분명히 쉼터 또한 상가에 입주해 있었지만, 무슨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우리는 이에 대해 따질 수 없었다.
나도 이 이야기를 쓰면서 내가 받은 대우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다.
그저 자신이 속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건 그들의 권리니까. 이걸 뭐라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