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흡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청소년 쉼터의 흡연자들

by 대오

청소년 쉼터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은 대다수가 담배를 피운다. 물론 내가 거주해던 청소년 쉼터가 남자 단기 청소년 쉼터이다 보니 그런 경우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사실 법적인 청소년의 지위가 9세부터 24세까지로 폭넓은 만큼 담배를 펴도 되는 나이와 안 되는 나이가 있다. 물론 소위 우리가 성인으로 인식하는 20살부터 24살까지는 담배를 펴도 문제가 없다. 성인이고 엄연히 흡연권이라는 권리가 있으니까.


하지만 문제가 되는 건 19살 이하의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법적으로 담배를 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청소년 쉼터에서는 지켜지기 힘든 일인 것도 사실이다.


물론 9살짜리가 담배를 피운다는 소리는 아니다. 청소년 쉼터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는 엄연히 담배를 피우는 것을 눈에 불을 켜고 잡는다. 그러나 17살부터 19살까지는 고등학생들은 암암리에 담배를 피우는 것을 눈감아 준다(허용해 주는 것이 아닌 눈을 감아주는 것이다. 걸리면 혼난다).


솔직히 청소년 쉼터에 있는 아이들은 어느 정도 불량한 감이 없잖아 있다. 아무래도 비행 청소년의 속성을 갖고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만약 이들이 담배를 못 피우게 한다면 이 아이들은 청소년 쉼터에서 견디지 못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해체 가정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쉼터가 지나친 규율로 청소년들이 거주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면 본말전도의 일이니까 말이다. 아이들이 쉼터가 아닌 밖으로 나간다면 거리를 떠돌거나 가출팸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범죄의 손길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위험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담배만 예외적으로 허용해 주는 것이다. 당연히 술이나 폭력 같은 건 쉼터에서 즉시 퇴소다(성인들은 마실 수 있다. 단, 쉼터 내부에서의 취식은 불가능).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소위 ‘담배 타임’이라는 것 때문에 나이가 찬 쉼터생들이 담배를 배우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가기 마련이고, 그들끼리 쉼터에서의 말 못 한 고충과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일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그들끼리 더욱 친해지게 되고, 형들과 친해지고 싶은 동생들이 자연스럽게 담배를 배우게 되는 식이다.


안타깝게도 이건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내가 머물렀던 쉼터는 한 번에 담배를 피우러 가는 사람의 인원수를 제한해서 이러한 부작용을 최대한 억제하려 들었다.


솔직히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운다고 하면 눈살을 찌푸리는 게 당연할 거다. 물론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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