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을 준비하다

by 대오

법적인 청소년은 법 24살까지의 나이만을 지칭한다. 그러므로 청소년 쉼터에서는 24살까지만 거주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21살에 입소하여 22살이 될 때까지 청소년 쉼터 생활을 했다.


내가 거주했던 청소년 쉼터는 단기 청소년 쉼터였다. 원칙적으로 단기 청소년 쉼터는 3개월 동안만 거주할 수 있다. 하지만 쉼터의 정원이 여유롭거나, 해당 쉼터생이 모범적이라면 선생님들도 거리낌 없이 거주 기간을 연장해 주는 식이다.


어느 날 광휘가 청소년 쉼터에서 퇴소했다. 당시에 청소년 쉼터에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아마도 거주할 수 있는 기한이 다 되고, 가장 가정환경이 나은 편에 속했었기에 선생님과의 상담 후 퇴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광휘는 떠나면서 대체 어떤 생각을 했을까. 혹시나 자신이 버려졌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그때 나는 수중에 얼마 없는 돈을 가지고, 조촐하게 광휘를 위한 파티를 열었었다.


형, 동생, 친구들에게 광휘가 사 왔다고 거짓말을 하며 모두가 광휘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했다. 나만의 작별 인사였고,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광휘의 퇴소를 겪은 나는 심경에 파란이 일어났다. 나도 퇴소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는지, 박수받을 때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나는 천천히 퇴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퇴소, 혹은 독립. 자취를 할 지역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내 지인들은 지방에서 거주하라고 나를 만류했었으나, 나는 이상하리만큼 서울로 올라가고 싶었다.

조금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있기도 했고, 재수 때 명문대에 진학하고 싶었다는 욕심이 작용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원 강사는 여자만 뽑고 있었고, 음식점 아르바이트는 장시간 시켜주는 장소가 없었다. 당시에는 코로나 여파로 쓸만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씨가 말라버렸었다.


결국 나는 당시 많은 젊은이들을 모집하던 쿠팡 계약직에 지원했다. 아무래도 나는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었기에(당시에는 몰랐다) 무리가 가지 않는 집품이나 포장을 위주로 했었다.


그렇게 돈을 꾸준히 모으기를 3개월. 드디어 나는 독립 준비를 끝마쳤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