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뿌수기
기웃기웃(5)-부산편_2에 이어서
이틀 연속 재미지게 놀았더니 피곤했나보다.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일찍 일어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사우나와 찜질방. 우리가 묵는 호텔에 있었다. 비몽사몽 서둘러 고고.
첫번째로 부술 것은 사우나&찜질방(호텔 아쿠아펠리스). 찜질방 입성해서 아이스티 한 통 사들고 편백나무통 찜질하러 달려갔다. 예열하고 들어가 앉아있으니 뜨거운 기운이 훅훅 몸을 감쌌다. 아이고 좋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쌓인 피로도 없는데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랄까. 찜질 즐기면서 쓸데없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눴다. 그 다음은 옥 찜질방. 문 열자마자 밀려오는 후끈한 기운에 오우- 못 들어가겠는데, 했다가 다시 도전. 옥돌 위로 천천히 발을 내딛고 자리잡아 누웠다. 좀 있으니 적응됐다. 땀이 삐질삐질. 땀빼고 나니 개운하고 좋았다. 나와 보니까 얼굴이 벌겋게 돼서 낄낄. 불가마방이랑 소금방은 너무 뜨거울 것 같아 찜질초보자들은 생략했다. 그 다음 사우나로. 사우나도 넓고 쾌적했다. 탕 속에서 창으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멋진 뷰 즐기며 따끈한 탕에서 노곤노곤. 이게 행복일까, 생각하며 팔다리 괜히 휘적휘적. 시간 관계 상 그만하고 나왔는데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맑아진 몸과 정신으로 더 놀아보자!
두번째로 부술 것은 밀면(만빙고 제면소). 첫날에 이어 또 밀면 먹기로 결정. 밀면이 너무 맛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물비빔밀면을 시켰다. 첫날 먹었던 밀면과는 또 다른 매력. 역시나 맛있었다. 둘이 먹기에 좋은 점은 사이드 메뉴를 시킬 수 있다는 것. 만두도 한 판 시켜 야무지게 먹었다. 이쁘게 올라가 있던 고기고명이 하필 사진 찍을 때 도로록 떨어져서 살짝 속상.
세번째로 부술 것은 감천문화마을. 마을 입구부터 기념품 가게, 카페, 먹거리가 즐비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다. 둘러보니 알록달록 색색깔 건물들이 빼곡히. 참 예쁘다. 돌아다니다 저렴한 여름 모자 하나 구매하고 젤라또도 먹었다. 어린왕자 포토존이 있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포기. 그 포토존 외에도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아 괜찮았다. 배 좀 꺼지고 나니 커피 당겨서 루프탑 카페로(프롬초이). 아아 한 잔에 멋진 뷰 즐기니 너무 행복하잖아?! 집에 가기 싫어졌다. 힝.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그리고 끝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있는 법. 잘 마무리하고 돌아가야 또 다른 곳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니 아쉽지만 이만 부산 여행을 마치기로.
열차 타기 전에 잠깐 광복로 패션거리 가서 놀았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 열차 놓칠 뻔 했다. 예쁜 옷가게가 엄청 많다. 아무튼 아슬아슬하게 KTX 타고 서울역으로. 서울역 도착하니 출출해서 부산 어묵 사먹었다. 부산에서도 안먹은 부산 어묵을 서울역에서 먹었다. 뭔가 웃기다. 이제 집으로!
이것저것 많이도 먹고 많이도 사고 많이도 즐긴 부산.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