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뿌수기
기웃기웃(4)-부산편_1에 이어서
알람도 없이 일찍 눈이 떠졌다. 여전히 들뜬 마음. 채비를 마치고 나간다. 햇빛 참 좋다! 오늘 하루도 야무지게 놀아보자.
첫번째로 부술 것은 40계단거리. 옛 생활상을 담은 조형물과 카페거리가 있다. 모닝커피 한 잔 하려는데 카페가 많아서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 어딜가도 오늘 마시는 커피는 맛있을거야, 어딜가도 오늘 보는 전망은 멋있을거야, 생각하니 선택이 쉬워졌다. 40계단 오르다가 계단 중간쯤에 보이는 커피집에 들어갔다(와키와키커피). 시그니처 메뉴인 아인슈페너를 시켰다. 쫀쫀한 크림과 고소한 커피의 조합이 bbb(엄지척). 게다가 전망도 굿. 한창 여유부리며 커피 즐기던 와중에 들리는 가녀린 소리. 꼬르륵. 그래, 배 좀 채우자. 나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칼국수 세글자가 눈에 띄었다.(선우칼국수) 이거지! 곧바로 들깨 칼국수 완그릇. 다만 진-한 들깨 국물을 좋아하는 나에겐 살짝 가벼운 맛이었다는.
두번째로 부술 것은 쇼핑(롯데백화점 광복점). 친구 기다리면서 잠시 시간 때우러 들어갔는데 쇼핑할 곳도 많고 분수쇼까지 해서 즐거웠다. 실내에서 몇 층을 넘나드는 물줄기쇼라니 이거 참 낯설다. 물이 튀는 범위를 철저하게 계산해서 설계된 분수라고 생각하니까 대단하기도 하다. 그리고 역시 예상 가능한 전개지만.. 맞다. 옷을 구매해버렸다. 그렇지만 딱 한 벌만 샀으니 잘 참은 거라고 생각한다. 내일 입어야지. 히히. 친구도 부산 도착. 만나서 광안리로 고고.
세번째로 부술 것은 낙지볶음칼국수(고낙온). 광안리 도착. 둘 다 배고파서 식당부터 알아봤다. 회 먹을까, 낙지 먹을까, 고민하다 낙지로 결정. 해물낙지볶음칼국수, 치즈감자전, 벌집 막걸리 주문. 그러고보니 나 칼국수만 먹네. 벌집 막걸리는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맥주로 갈아탔다. 음식은 꿀맛이었는데, 문제는 내가 맵찔이라는 것. 칼국수가 매워서 씁-하 하느라 바빴다. 그래도 배 빵빵 잘 먹었다-!
네번째로 부술 것은 광안리 해수욕장. 어제 본 바다와는 또 다른 바다였다. 모래를 적시며 밀려들어오는 바닷물, 아직은 차가운 바람, 멀리서 빛나는 대교. 크으- 낭만있다. 바다를 보고있자니 괜스레 센치해진다. 코 훌쩍. 저벅저벅 걷기도 하고 꺄르르 장난도 치고 팔짝팔짝 사진도 찍고. 그런데 신발 속에 자꾸만 모래가 들어갔다. 결국 나가기로. 바다는 낭만이 넘치는데 우리가 낭만이 없는 듯.
다섯번째로 부술 것은 야식(밀락더마켓, 편의점). 야시장 놀러가자! 발걸음 재촉해서 밀락더마켓으로. 그런데 여기 너무 세련됐다. 좀 더 구수한 풍경일 줄 알았던 우리의 예상과는 달랐지만 소품샵 구경하고 구운 쫀드기도 사먹고 잘 놀았다. 이제 숙소로. 도중에 편의점 들러서 과자랑 술 구매. 야식과 함께 토크 즐기다 잤다. 원래는 이 밤을 불 태우자-! 했는데 일찍 자버렸다. 너무 졸렸다. 뭐, 내일 더 쌩쌩하게 놀면 되지.
부산 마지막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