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좋고 나쁜 것을 따지지 말라. 좋은 것에서부터 슬픔이 생기고, 근심이 생기고, 속박이 생겨난다.”
– 석가모니
오랜만에 몇몇 대표님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그중 한 분은 꽤 오래 못 뵀던 분인데, 오랜만에 사무실에 들르셨기에 자연스럽게 자리가 만들어졌다.
사업의 방식도, 아이템도, 창업가의 성향도 참 다양하다. 특히 이 대표님의 비즈니스 모델은 정말 독특하다.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정부 R&D 과제에 꾸준히 참여하시고, 10억, 20억 규모의 과제를 며칠 밤을 새워 준비해 따내곤 하신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사업, 그러니까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솔루션을 통해 수익을 얻는 B2C나 B2B 방식이 아닌, 말하자면 B2G에 가까운 방식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과 자금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기회를 발굴해 사업을 영위하는 셈이다. 최근 정부 기조를 보며 또 다른 법인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말도 전해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아, 내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방식이 있고, 각자가 잘하는 영역이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천만 원 규모의 지원 사업 하나라도 따내기 위해 온갖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데, 옆에서는 몇 십억짜리 과제가 자연스럽게 오간다. 그에 비하면, 소비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며 수익을 얻는 나의 방식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본다. 정부 자금에 기대는 비즈니스는 정책 변화에 민감하다. 과제가 선정되지 않을 수도 있고, 예산이 줄어들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면, 나는 매달 예측 가능한 수익과 비용이 있다. 작은 금액이지만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좋은 게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게 다 나쁜 것도 아니다.’
석가모니의 이 말이 오늘 따라 마음에 깊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