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점으로부터 시작된 창업 이야기”

by 백반증CEO 박충국

해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저는 누군가가 시켜준 대표 자리를 맡아보기도 했고
제 이름으로 된 책도 냈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던,
아마도 제 인생에서 가장 탄탄해 보이던 시기였죠.


딱 그때였습니다.
태어나 처음 들어본 피부 질환, 백반증이 시작된 건.

처음엔 쌀눈처럼 작았습니다.
그냥 지나칠 만큼 하얗고 작은 점 하나.
하지만 그 점은 조금씩 커졌고,
제가 병명을 제대로 알고 치료를 알아보았을 땐
이미 손등의 흰 부분은 눈에 띄게 넓어져 있었습니다.

“초기에나 효과가 있고, 완치는 어렵습니다.”
그 말은 제 마음을 깊게 무너뜨렸습니다.

회사도 나왔고,
새로 시작한 사업은 수익이 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계속 깎여나가는 자존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밖에 나가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모두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어떤 친척이 제 손을 보고 말했습니다.
“이거 전염병 아니야?”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완전히 무너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젊고,
내가 해결할 힘이 조금이라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 문제를 피하고만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이걸 해결할 방법이 내가 직접 만들 수는 없을까?”

일반 메이크업은 두껍고, 번들거리고, 물에 잘 지워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직접 쓰고 싶은 것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백반증 환우가 써도 자연스럽고, 방수되고, 오래가는 커버 솔루션.


나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이게 나한테 주어진 사명이 아닐까.”

내가 가장 숨기고 싶었던 피부가
결국 나의 가장 큰 콘텐츠가 되었고
내가 창업을 시작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저처럼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분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창업이라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었지만
당신은 당신만의 방식으로
당신의 결점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당신이 가진 열정과 에너지가
결점 때문에 멈추지 않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1,000명의 마음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