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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애 책갈피

by 글싸남

책을 자주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책갈피를 사용하기 마련이다.

(전자책은 예외로 하자)


얼마 전 책갈피 수집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아주 잠깐 나도 한 번 모아볼까 하다가

수집벽이라는 게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접었다.


독서광인 절친 김박사와 책갈피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을 한번 적어보기로 했다.



1. 종이 책갈피

요즘에도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서점 계산대 옆에 종이로 된 책갈피가 비치되어 있었고 책을 구입하면 하나씩 끼워줬던 기억이 있다.

마침 찾아보니 어디 갔는지 하나도 보인다. 사실 잘 사용하지 않아서 챙긴 적이 거의 없다.


특징을 굳이 따지자면 무난하다. 보통 서점에서 무료로 나눠주고 딱히 나쁜 점도 없다.

굳이 흠을 찾자면 너무 흔해서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드는 정도.



2. 부채 책갈피

먼저 이 글은 책갈피 종류에 대해서 설명하는 글이 아님을 밝힌다. 그걸 정리할 만큼 알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냥 내가 가진 것들 위주로 느낌을 정리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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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여행 갈 때마다 부채박물관에 들리곤 했는데 거기서 구입한 책갈피이다.

인터넷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여러 개를 구입했다. 그중 몇 개는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다.


소재가 메탈이다. 얇은 책에 끼워뒀다가 힘을 주면 부러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또한 두께가 좀 있고 책 사이에서 잘 움직이기 때문에 들고 다니는 책에 끼워두기에는 부담스럽다.


서재에서만 책을 보는 경우 (책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면) 쓸 만하다. 그리고 소장용으로도 뽀대가 난다.



3. 자석으로 된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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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서관 관련 행사에서 기념품으로 제작했던 책갈피이다.


펼치면 좌우로 자석이 있어서 책 사이에 끼워두면 잘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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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께가 꽤 있다. 그리고 무게도 좀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책갈피가 움직이다가 책이 찢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실제로 사용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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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건 무슨 책갈피라고 해야 하나?

대학교 기념품 선물세트에 포함되어 있던 책갈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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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재질로 나름 럭셔리하다.

아랫부분은 편지 봉투를 개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보통 레터 오프너 혹은 페이퍼 나이프로 부르는 것 같다.

근데, 요즘 편지 봉투 개봉할 일이 거의 없지 않나?


그리고, 책에 끼워두면 책 밖으로 꽤 삐져나온다.

역시 들고 다니는 책에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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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고흐 책갈피

얼마 전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오신 분이 반 고흐 미술관에서 사다 주신 책갈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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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워서 뜯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안 뜯을 것 같다.

소장용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실제 사용하기에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6. 나의 최애 책갈피

마지막으로 내가 항상 사용하는 최애 책갈피이다.

장점이 무지 많고, 단점이 없다.


이것은 바로 '명함'이다.


먼저 책의 어느 부분까지 읽었는지 정확한 마킹이 가능하다.

왼쪽 페이지 위/아래, 오른쪽 페이지 위/아래 크게 4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전부 나타낼 수 있다.

명함에서 내 이름이 닿는 면이 좌우를 구분하고, 이름이 시작하는 위치가 시작점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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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명함도 재질이나 두께가 다양한데, 내 명함은 플라스틱 재질의 아주 얇고 모서리에 라운드 처리가 되어 있다.


장점1 : 읽은 지점까지 정확한 마킹이 가능하다.

장점2 : 얇다. 책에 끼워두기에도 부담 없고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

장점3 : 명함이 무척 얇고 플라스틱 재질이라 책 모서리가 접혀 있는 부분을 펴기 쉽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에서 몇 장에 걸쳐서 모서리가 접혀 있는 책들이 꽤 있다.)

장점4 : 책을 잃어버린 경우 습득한 사람이 연락할 수도 있다. (실제로 책을 잃어버린 적이 없어서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장점5 : 보통 수 백장을 가지고 있어서 잃어버려도 타격이 없다. 혹자는 개인정보가 담겨 있지 않냐고 하는데, 명함에 있는 정도야 뭐 공공정보에 가깝지 않나 싶다. 책을 동시에 여러 권 읽는 경우에도 각각 꽂아두는 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


단점 : 아직까지는 찾지 못했다.



독서광인 절친 김박사도 명함을 책갈피로 사용한다.

단지 그 명함은 재질이 종이라서 오래 사용했더니 구깃구깃 해지는 단점이 있다. (자주 바꿔주면 괜찮을 텐데...)


책갈피를 선물로 준 적이 몇 번 있다.

잘 찾아보면 꽤 그럴싸하면서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것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부채박물관에서 파는 책갈피를 추천한다. 의미도 있고,,, 실제로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글을 쓰다 보니 다시 한번 책갈피를 모아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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