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며 성장한 엄마와 딸의 책 편지
이 책의 저자는 엄마와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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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정한샘은 "책 읽기를 교육의 도구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 그렇듯 아이에게도 책이 어떤 순간에든 함께할 수 있는 친구로 존재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얘기했고,
딸 조요엘은 "나는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해 보았을 때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홈스쿨링을 하며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었고 그 책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학교는 다니지 않고 하루 종일 책만 읽어 보는 건 어떨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1년이 지나자 아이는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했고, 어느 날 아이들과 훌쩍 책방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지금은 대안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에, 볼 책이 쌓여 있어서 휴가를 내고 하루 종일 책만 볼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다).
아이가 책 보는 걸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을까?
아이가 어릴 때, 책과 좀 더 친해지게끔 하기 위해서 우리 가족은 도서관을 엄청 다녔다.
코로나 이전에 한창 유행하던 만화카페도 자주 갔던 기억이 있다.
그러더니 어느 날 '아빠는 책 많이 읽고 더 똑똑해져. 나는 안 할래'라는 발언을 했다.
어느 날은 '아빠는 읽은 책 내용을 기억도 못 하면서 도대체 왜 책을 읽는 거야?'라는 말을 한 적도 있다.
요즘의 나는 틈날 때마다 여전히 도서관을 다닌다.
중학생이 된 아이는 보통 같이 가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책보다는 아이패드가 더 좋은가 보다(아빠는 저 해먹에서 책을 읽고, 아이는 아이패드를 본다).
중학생이 되면서 한 가지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일주일에 책 한 권은 읽고 간단하게라도 독후감을 쓰자'
아이는 별생각 없이 동의했고, 덕분에 짜증을 내면서도 지키고 있기는 하다.
부모가 원하는 모습은 매일매일 조금씩 책을 읽는 것이었는데,
아이는 일요일 밤이 되어서야 한 권을 몰아서 읽는다.
그래도 때려치우지 않고 일주일에 책 한 권 읽는 것이 기특하지 않은가?
처음에는 후기를 성의 없고 짧게 쓰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내용이 조금 그럴싸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분량이 길어지고 있지는 않다.
아이에게 책을 골라주는 일도 쉽지가 않다.
초반에는 집에 있는 책 중에서 괜찮을 것 같은 책을 골라주었는데 이제 더 이상의 책이 없다.
내가 읽는 책 중에서 아이가 읽어도 괜찮을 것 같은 책을 권해주고 있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앞으로는 도서관에서 책 빌릴 때 아이에게 권해줄 책을 따로 고를 예정이다.
2-3권의 책을 권해주면서 선택권을 주면 그나마 제일 빨리 읽을 수 있을 책으로 고른다.
(덕분에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라는 소설도 최근 읽었다. 분량이 짧으니까 ^^)
그래도 읽는다는 게 어딘가?
이번 주에는 가키야 미우의 '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라는 책을 권했다.
아이에게 맞을지는 모르겠는데, 과연 이 책을 읽고 감동을 좀 느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