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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키야 미우 '남편의 그녀'를 읽고,

by 글싸남

새벽 6시쯤 눈이 떠져서 주말에 빌려두었던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앞부분 조금만 읽고 출근준비를 하려고 했으나,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결국 책을 들고 출근했고, 출근길과 점심시간에 끝까지 읽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62981


초반에는 불륜 소설이 아니겠거니 했다.

왠지 '남편의 그녀'라는 제목이 불륜인 듯 아닌 듯하는 느낌이 들었다.


뒤로 갈수록 불륜이 맞나? 싶다가도 어느 순간엔가 불륜은 아니겠거니 결론을 내렸다.

(처음에는 불륜이냐 아니냐는 결론이 궁금해서 덮을 수가 없었는데, 뒤로 가면 웃음과 감동이 넘쳐난다. 다 읽고 나니 너무 해피엔딩이라는 생각도 들긴 했다.)


가정주부 히시코는 그의 남편 무기카로의 직장 동료 호시미를 불륜 상대로 생각한다.

그러다 갑자기 그 두 여자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내용이다.


책날개에는 '깔끔하고 정숙한 아줌마와 껄렁껄렁하고 본데없는 아가씨의 좌충우돌 인생 역전, 그 속에 담긴 훈훈한 웃음과 감동.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을 꾸리고 있는 39세 가정주부인 히시코,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20세 외로운 영혼 야마기시 호시미,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 사이에 히시코의 남편 무기타로가 있었다!'라고 쓰여있다.


올해 가을에 <이제 이혼합니다>라는 소설로 '가키야 미우'라는 작가를 처음 접했고 다섯 권의 소설을 읽었다.


어제는 '정세랑'의 <지구에서 한아뿐>이라는 소설을 접했는데 이 또한 흥미진진하여 한숨에 다 읽었다.


최근에 읽은 두 권의 소설 모두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여 한숨에 다 읽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어려운 책을 너무 많이 읽었고 여전히 읽고 있다.

어떤 책은 책모임 전까지 다 못 읽을 것 같아서 유튜브에 해설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쉽게 이해가 되었고 그 이후에 책을 읽어보니 이해도가 200% 상승하는 경험을 처음 했다.

(사실 책 설명된 유튜브 영상을 본 게 처음이다.)


반면에 <미디어의 이해>라는 책은 내 능력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보았는데 그 영상의 내용조차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도 조금씩 읽고 있는데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996911



얼마 전 책모임에서 '나는 재밌어서 책을 읽는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다른 이유로 책을 읽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재밌어서 읽었다.

(대부분 현대 소설이었다.)


읽으려고 적어둔 책이 이제 몇 권 남지 않았는데 다 읽고 나면 소설에 미친 듯이 빠져볼 생각이다.

일단 '가키야 미우'의 책을 전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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