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간계의 단상”)

인간계의 단상

by Jrlee



어릴 적 따돌림을 당하던 나의 버릇은

어른이 되어 습관처럼 스며들어,

홀로 살아내는 삶을 당연시하게 되었다.


나는 ‘빛나야지만’

이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었고

발버둥 쳤지만—

결국 나는, 그저 평범한 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순간,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이

‘세월’이란 이름으로 되돌아와

한없이 나를 읊조리더니


어느새 사라져 가는 한줄기 하얀빛마저

가루 같은 먼지로 흩어져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저항 없는 벼는 바람에게 움츠릴지는 몰라도

그걸 그 벼의 탓으로 돌리는 어리석은 이는

없을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자연계일 뿐

살아있는 인간은 인간계에 인간들하고

섞여있어야 함이 당연한 세상의 이치일 것이다.


난 내가 피해자라고 약자라고

울부짖는 짓은 내게 허락하지 않겠다.


그저 살아야 함이 원칙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무슨 짓이든지

다시 부여잡고 몰입해 보는 것


그게, 내가 사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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