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이템으로 시작한 두 회사, 왜 한쪽은 성장하고 한쪽은 멈췄는가
필자는 이번 편에서
비슷한 규모였던 두 회사가 서로 다른 갈림길에 들어서게 된 이유를
낱낱이 파악해 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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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같은 아이템으로 시작한 두 회사
두 회사 모두 **통신 프로그램 사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한쪽(중소)은 통신 프로그램 사업이 주춤하자
운송 로봇 납품, 각종 하드웨어 판매,
제어 시스템과 신규 개발로 전환하며 호황을 맞았다.
반면 다른 한쪽(좋소)은
기존 통신 프로그램 납품조차도 발주가 끊기며
간신히 직원들 월급만 버티는 수준이 되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나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본다.
직원을 소홀히 함
사장의 부재
관리자의 관리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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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직원들을 소홀히 한 경영
좋소는 언제나 돈을 아끼고 싶어했다.
그건 직원들의 월급에도 해당됐다.
좋소의 채용공고를 보면,
개발 신입 초봉이 **2,500**이었다.
반면 중소는 같은 직군 신입 초봉이 **6,000**이었다.
당연히 누가 2,500을 받고 일하고 싶을까.
(물론 중소는 인원 선발 기준이 까다롭긴 했다.)
7년 전, 좋소에 2,500 연봉으로 입사한 나의 동기는
개발 실력이 매우 우수한 사람이었다.
그는 개발팀이었지만 인력이 부족하면
방진복을 입고 라인 대응까지 나갔다.
개발 업무도 벅찬데, 라인 대응까지라니.
무신경한 경영진과 주먹구구식 출장 구조는
그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됐다.
그는 결국 다른 회사를 돌고 돌아
누구나 아는 게임 회사 **N사**에 입사했다.
개발팀의 선배, 후배들 역시
비슷하거나 더 낮은 보상 속에서 줄줄이 떠났다.
지금은 대부분 판교나 서울 어딘가의 개발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CS팀이었기에 갈 곳이 없었다.
그러나 회사에 남아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무능하고 인성까지 좋지 않은 선배들,
(어느 직장이든 대게 일을 못하면 인성도 안 좋다는데, 그 말이 정말 사실이다.)
그리고 그걸 방임하는 상무.
결국 나는 ‘갈 곳이 없어도 관두고 싶은 상태’가 되어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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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장의 부재
2017년 이전까지만 해도
좋소의 사장은 기러기 아버지였다.
하지만 그해 통신 프로그램 대량 납품으로
**80억 매출**을 기록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사장은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났고,
이후 일 년에 한두 번만 한국에 들렀다.
그가 하는 일은 회사 운영이 아니라
‘건물주 행세’와 ‘월급 챙기기’였다.
직장인이 아니어도 알 수 있다.
이런 부재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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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관리자의 관리 미흡
관리자가 일을 안 하려면
그 밑의 팀장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팀장이 무능하다면,
관리자가 통제해야 한다.
좋소의 상무는 그 어느 것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의 좋소는
일을 하기 싫지만 월급은 받고 싶은
CS 인력 다섯 명이
현장 일정이 없을 땐
그냥 자리에서 딴짓을 하는 회사가 되어버렸다.
(물론 상무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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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중소의 체계적 구조
반면 중소는 다르다.
상벌이 명확하고,
작더라도 복지 제도가 있으며,
상여금 제도도 존재한다.
부서별 호봉 테이블이 다르지만
연봉 협상 시 인상률이 높고,
직급은 실력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즉, 부장은 부장의 역할을 하고
팀장은 팀장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말뿐인 직책’이 아니라 실제 기능하는 조직 구조다.
좋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이 풍경은 낯설었다.
하지만 곧 익숙해지면서
“이게 회사구나.”
그 단순한 진실이 명확히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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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달라진 나의 마음
좋소 시절,
현장 일이 없으면 놀고 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은 다르다.
중소에서는
다른 부서(설비 제어)의 지원 업무를 배우며
스스로 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내년 연봉 협상 때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하지만 나는 좋소에서의 시간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 고생과 스트레스, 낮은 연봉조차
결국 내가 걸어온 길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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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회사는 결국 사람의 집합체다.
좋소는 구조의 실패로 사람을 잃었고,
중소는 체계의 힘으로 사람을 남겼다.
그리고 나는,
그 둘을 모두 경험한 사람으로서
조용히 한 문장을 남기고 싶다.
> “가장 큰 차이는 시스템이 아니라,
> 그 안의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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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