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을 쓴다는 건

시와 수필의 사이에서, 삶을 그리는 일에 대하여

by Jrlee


수필을 쓴다는 건

내 걸어온 삶을 그리고 또 색을 채우는,

작고 근사한 나의 행복이다.


스케치는 수필이 될 수 없다.

무엇이 될지 모르는 그림은

과거가 아닌 미래,

혹은 아직 진행 중인 현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시로써 스케치를 그린다.

색을 칠할 수도, 붓을 들어 물감을 묻힐 수도 없는


공허한 글로써 나의 억양 된 삶을

표현하지만


결국,

나는 수필을 씀으로써

나의 현재진행을 마감하는 하나의 종지부를 찍는다.


그 종지부는 끝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 위에

조용히 피어오르는 여운의 쉼표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나는 완성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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