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말이 되면,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한 해 동안의 음악 여정을 요약해 보여주는 'Wrapped' 캠페인을 진행한다. 수억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스포티파이 청취 데이터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다. 자신이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 가장 많이 반복해서 들은 곡, 각 장르별 선호도 등을 통해사용자는 자신만의 음악적 취향을 돌아보며 개인적인 정체성을 되새겼다.
스포티파이의 'Wrapped' 캠페인은 단순한 데이터 요약이 아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자랑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스포티파이가 단순한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그 이상임을 느끼게 만든다. 이 캠페인은 개인적인 음악 여정을 축하하는 동시에, 스포티파이와 사용자의 깊은 연결을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음악을 듣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노래를 재생하는 것?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 스포티파이(Spotify)는 이 질문에 대해 새로운 답을 제시했다. 그들이 파는 건 단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다. 스포티파이는 '개인화된 음악 경험'과 '음악을 통한 자아 표현'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판다.
스포티파이는 단순히 음악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개인화된 음악 취향의 경험'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그들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각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2006년, 스웨덴에서 탄생한 스타트업 스포티파이는 단순히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플랫폼 이상의 것을 목표로 삼았다. 스포티파이는 '취향'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만들어갔다. 그들은 단순히 수많은곡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이 좋아하는 음악과 그 개인의 삶을 연결하고자 했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가 자신만의 음악적 취향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음악을 지속적으로 추천받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스포티파이의 창립자 다니엘 에크(Daniel Ek)와 마틴 로렌손(Martin Lorentzon)은 초기부터 음악 소비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음악을 듣는 것은 단순한 청취 이상의 경험이 되어야 하며, 개인의 정체성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비전은 곧 스포티파이를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스포티파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취향'과 '개인화'라는 가치를 강화했다. 스포티파이는 개인의 취향을 중심에 두고 음악 경험을 혁신했다. 단순히 노래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각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정확하게 찾아주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스포티파이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사용자가 좋아할 음악을 정교하게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이다. 사용자의 청취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데일리 믹스', '디스커버 위클리(Discover Weekly)'와 같은 개인화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이는 사용자가 음악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매주 경험할 수 있게 하며, 개인의 취향을 심화시킨다.
데일리 믹스와 디스커버 위클리
'디스커버 위클리'는 매주 월요일마다 사용자에게 새로운 음악을 추천해주는 플레이리스트로, 스포티파이의 대표적인 개인화 서비스 중 하나다. 사용자는 매주 자신이 좋아할 법한 새로운 곡을 발견하며, 이는 매번 신선한 음악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는 사용자가 스포티파이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유지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개인 취향을 반영한 라디오 기능
스포티파이는 특정 곡이나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그와 유사한 스타일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재생해주는 '라디오'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사용자가 특정 취향에 맞는 음악을 끊임없이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용자가 특정 아티스트나 곡을 선택하면, 스포티파이는 그와 비슷한 음악들을 연속적으로 추천하여 끊김 없는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
스포티파이는 단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서, 자신을 '취향을 이해하는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 그들은 사용자의 음악적 취향을 존중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음악 경험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했다. 앞서 소개한 'Wrapped' 캠페인은 매년 말, 사용자가 그 해 동안 어떤 음악을 듣고 즐겼는지 요약해 보여준다. 이는 사용자가 자신만의 음악적 여정을 회고하며, 자신의 취향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캠페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Wrapped 결과를 공유하도록 유도하며, 스포티파이가 개인의 삶과 음악적 취향을 어떻게 깊이 연결시키는지를 보여주었다.
스포티파이는 단순히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을 넘어, 특정한 순간과 상황에 맞는 음악을 큐레이션한다. 아침에 에너지를 주는 곡, 집중할 때 도움이 되는 곡, 밤에 휴식을 주는 곡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여 사용자가 언제나 적절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스포티파이가 사용자의 일상 속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하며, 그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COVID-19 팬데믹 기간에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연결의 가치를 제공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음악은 외부와의 소통, 내면의 위로, 그리고 일상의 활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팬데믹 동안 스포티파이는 '그룹 세션' 기능을 출시해 여러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같은 음악을 함께 듣고 반응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능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스포티파이가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선 감성적 연결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019년 말에 테스트된 'Tastebuds' 기능은 비슷한 음악 취향을 가진 사용자들을 연결해주었다. 2021년 Only You 캠페인에서는 음악 취향을 별자리처럼 개인화된 정체성으로 표현해주기도 했고 'Soundtrack Your Workout' 기능으로 사용자의 운동 유형, 시간, 선호하는 장르 등을 입력해 맞춤형 운동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했다. 'Pet Playlists' 캠페인을 통해 사용자의 반려동물 정보(종류, 성격 등)를 입력하면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는 취향의 개념을 인간을 넘어 반려동물까지 확장시킨 독특한 시도였다. 'Spotify Rewind'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특정 연도를 선택하면 그 시기에 유행했던 노래들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해 개인의 음악 취향과 노스탤지어를 결합하기도 했다.
스포티 파이는 개인의 음악 취향이라는 가치를 팔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와 신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선보였다.
스포티파이의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2023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5억 5100만 명, 유료 구독자는 2억 20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스포티파이의 높은 사용자 충성도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특성상 다른 서비스로의 전환이 비교적 쉬움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파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구독 유지율을 보이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성공은 단순히 음악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취향'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사용자에게 제공한 데 있다. 스포티파이는 첨단 기술과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의 음악적 취향을 깊이 이해하고, 그에 맞는 음악을 추천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더욱 개인화된 음악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포티파이는 단순한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을 넘어서,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그 취향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스포티파이는 '음악 듣기'라는 행위에 '개인화'와 '발견'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 그들의 성공은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스포티파이는 단순한 음악 앱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AI 등 새로운 기술들이 시간 단위로 쏟아진다. 마케터 역시 기술의 진보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기술을 응용하면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찾아 소비자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