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에 대한 열망을 팔다.
개인적으로 몇 가지의 슈프림 의류를 갖고 있다.
나는 왜 슈프림을 구매했을까? 그건 당연히 희소성에 대한 가치 때문이었다.
슈프림은 의류회사이긴 하지만 옷을 팔지 않는다.
슈프림은 소유에 대한 열망과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파는 회사다.
슈프림은 대량 판매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기준 5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슈프림이 처음부터 희소성의 가치를 파는 브랜드는 아니었다 .
슈프림은 1994년, 미국 뉴욕의 소호에서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에 의해 설립되었다.
슈프림은 스트리트 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표방했다.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기반으로 시작한 슈프림은 스케이터, 아티스트, 음악가들이 즐겨 찾는 문화 공간으로 발전하며,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닌 하위 문화(Subculture)와 깊이 연결된 아이덴티티를 만들었다. 슈프림의 첫 매장은 스케이터들이 매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매장 한가운데에는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다.
희소성과 협업
초기 슈프림은 스케이트보드와 스트리트 패션의 가치를 팔았다. 하지만 슈프림의 성공은 '희소성과 협업'을 통한 마케팅 전략에서 나왔다. 슈프림은 제품의 수량을 제한하고, 한정판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소유에 대한 열망을 자극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스케이터들뿐만 아니라 많은 트랜드 세터들에게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슈프림은 전통적 하이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 했다. 2017년, 슈프림은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협업하여 럭셔리와 스트리트 패션을 융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협업은 패션계의 큰 화제를 모으며, 스트리트 패션과 하이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 럭셔리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의 결합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는 양쪽 소비자 층 모두에게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로서 슈프림은 단순한 하위문화의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패션 아이콘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
슈프림은 나이키(Nike)와의 협업을 통해 스포츠와 스트리트 패션을 결합하는 데도 성공했다. 나이키의 협업은 슈프림이 운동화 컬렉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했고, 다양한 한정판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슈프림은 예술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미국의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작품을 제품에 도입하거나,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와 같은 현대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패션과 예술을 결합해 문화적 상징성을 높였다. 이러한 협업들은 슈프림이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닌 문화의 일부로 자리잡게 하는 데 기여했다.
리모와(Rimowa)와의 협업에서 슈프림의 붉은 로고가 새겨진 한정판 알루미늄 캐리어가 출시와 동시에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티파니(Tiffany)와는 2021년에 ‘Return to Tiffany’ 컬렉션으로 협업했으며, 슈프림의 스트리트 감성과 티파니의 고급스러움을 결합한 액세서리 제품들을 선보였다.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와의 협업은 기능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제품들을 선보였으며, 특히 방수 재킷과 같은 고급스러운 기능성 의류들이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슈프림은 노스페이스와의 협업을 통해 기능성 의류와 스트리트 패션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가치를만들었고 오레오나 혼다, 코카콜라, 지포 같은 전방위적인 브랜드 협업으로 이슈를 이어갔다.
희소성
이러한 모든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정 판매라는 슈프림만의 독특한 판매 방식이다. 한정판매라는 희소성 마케팅은 슈프림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평가된다. 제품을 한정된 수량으로 발매하는 방식은 소비자들 사이에 긴급성과 소유욕을 자극했다. 슈프림은 그들의 상품을 매주 목요일에 '드롭'하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이 전략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빠르게 매진되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게 만들고, 리셀(Resell) 시장에서의 높은 가치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희소성의 극대화는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 매우 혁신적 방식이었다. 이러한 접근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독점적이고 희귀한 자산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 전략은 자연스럽게 리셀 시장에서의 높은 가격 형성으로 이어졌고, 슈프림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원가의 몇 배로 거래되며 슈프림은 패션 아이템 이상의 투자 가치를 지는 상품으로 인식되었다.
슈프림은 희소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를 자극했고 이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특별한 기회를 놓쳤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만드는 문화적 현상까지 만들어냈다.
이러한 그들의 전략은 단순히 마케팅 수단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도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2020년 VF Corp(노스페이스, 반스 모회사가 속한 그룹)에 21억 달러에 인수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이제 슈프림(Supreme)은 단순히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그들은 희소성을 마케팅 전략의 중심으로 삼아, 소비자들에게 소유에 대한 열망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드롭(Drop) 방식의 한정판 발매와 협업을 통해, 슈프림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의 희귀성과 독점성을 극대화하며 높은 수요를 창출했다. 이로 인해 슈프림 제품은 리셀 시장에서 원가의 수 배에 거래되며,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투자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인식되었다.
슈프림의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패션 판매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자신만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문화적 상징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슈프림은 희소성과 독창성을 결합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소유 자체가 프라이드로 여겨지게 만들었다.
많은 기업들이 슈프림의 이러한 방식을 차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슈프림 만큼 희소성의 가치를 제대로 팔고 있는 기업은 없다. 슈프림의 마케팅은 희소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브랜드 충성도와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한 성공적인 사례다.
소비자들은 슈프림의 제품을 통해 남들은 갖고 있지 않은 가치있는 제품을 소유한다는 욕망을 구매했다.
슈프림은 단순히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에서 출발했지만, 한정판 마케팅,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 드롭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소유에 대한 열망을 극대화시켰고 제품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특권이자 정체성의 표현이 되는 성공 방정식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