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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Oct 25. 2024

현지경험의 가치를 파는 [에어비엔비]

켄이 호스팅하는 바비의 말리부 드림하우스 (호스트: Ken 님)
둥둥 떠다니는 '업' 하우스에 머물러 보기 (호스트: Carl Fredricksen 님)


인사이드 아웃 2 세계에서 핵심 기억 만들기 (호스트: Joy 님)


2024년 에어비앤비는 상징적인 영화와 문화적 아이콘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숙소들을 제공하는 "Airbnb Icons"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디즈니 픽사의 Up 집이나 인사이드 아웃 영화 테마의 숙소, X-Men 만화 속 저택과 같은 유명한 공간을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밖에도 프린스의 Purple Rain 하우스나 페라리 박물관에서의 자동차 침실 체험, 그리고 파리 올림픽 개막식 관람이 가능한 Musée d’Orsay의 특별한 시계방 등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숙박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다. 이 회사는 여행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특별한 가치를 제안하며, 숙박을 넘어서 현지에서 살아보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에어비앤비는 호텔과 같은 표준화된 숙박 공간이 아닌, 현지인이 살고 있는 실제 집에서의 숙박 경험을 제공해준다. 이는 여행자들에게 독특한 지역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가치를 선사했다.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장소에서 현지인과 소통하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의 가치를 제안한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가 샌프란시스코의 한 디자인 콘퍼런스 기간 중 숙박난을 해결하기 위해 에어 매트리스와 아침 식사를 제공하면서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단순한 공간 임대를 목표로 했지만, 곧 현지 문화와 연결된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는 가치를 발견했다. 기존의 숙박 업체들이 제공했던 '잠자는 곳'의 개념에서 벗어나, 에어비앤비는 현지인처럼 살아볼 수 있는 숙박 경험을 제공하여 여행자들이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에어비앤비가 발견한 '현지의 삶'이라는 새로운 가치


여행의 본질에 대한 통찰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숙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의 본질이 현지에서의 '삶'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여행자들은 전통적인 호텔이 제공하는 균질화된 경험이 아닌, 그 지역에서의 진짜 삶과 문화를 느끼고 싶어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러한 통찰은 기존 호텔과 경쟁하기보다 오히려 여행을 풍부하게 만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했다.


에어비앤비의 핵심 가치는 "현지 여행 경험"이다.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닌, 현지인의 삶을 체험하고 지역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어비앤비는 두 가지 주요 가치를 제공한다.


첫째, 독특한 숙박 공간과 다양한 지역 경험이다.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곳곳의 트리하우스, 캠핑카, 성 같은 독특한 숙소들을 통해 다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숙박을 제안한다. 이는 여행 자체를 더 흥미롭고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둘째, 현지인과의 교류다. 에어비앤비는 "Live like a local (현지인처럼 살아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호스트와 게스트가 서로 교류하며 그 지역의 삶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현지 호스트와의 소통, 추천받은 장소 탐방, 함께하는 식사 등은 여행자들에게 더 깊은 연결감을 선사한다.


에어비엔비는 여행 경험의 가치를 판다는 전략에 따라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했다.


에어비앤비는 항상 현지에서 "살아보는 여행(Live Like a Local)"에 초점을 맞춰 왔다. 이를 위해 숙박 공간 자체보다 공간에서의 경험을 강조하는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했다.  



 "Live There" 캠페인 (2016년): 이 캠페인은 여행자들이 단순한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처럼 살 수 있도록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을 강조했다. 호텔과는 달리 에어비앤비 숙소는 그 지역에만 있는 독특한 주택이나 공간들이며, 여행객들은 이 공간에서 현지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에어비앤비는 숙소의 기능보다는 경험의 질을 강조하며, "여행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Let’s Keep Traveling Forward" 광고 (2021년):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에어비앤비는 여행이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는 곧 다시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광고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현지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이는 여행에 대한 희망과 함께 현지 경험의 가치를 강조하며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경험을 뛰어넘어, 현지 호스트가 제공하는 특별한 체험을 중심으로 "에어비앤비 경험(Airbnb Experiences)" 서비스를 론칭했다.  

"에어비앤비 경험"의 확장 (2016년 출시): 숙박을 넘어 현지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파리에서 현지 요리 강습을 듣고 셰프와 함께 현지 시장을 방문하거나, 캘리포니아에서 서핑 레슨을 받는 등, 여행자들은 호스트와 함께 특별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이 경험 프로그램은 단순한 숙소에서 머무는 것보다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며, 에어비앤비의 브랜드 정체성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온라인 경험의 도입: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자 에어비앤비는 온라인으로도 현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경험(Online Experiences)"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과 요가 수업, 와인 테이스팅, 쿠킹 클래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온라인 경험은 새로운 방식의 여행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2020년에는 암스테르담 반 고흐 박물관과 협력하여 특별한 캠페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 고흐의 유명한 그림 “고흐의 침실(The Bedroom)”을 재현한 방에서 실제로 숙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 공간은 반 고흐의 독특한 색채와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한 침실로, 참가자들은 마치 그림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캠페인은  에어비앤비의 독창적인 현지 여행 경험을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어비앤비는 이러한 철학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일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본사 내부를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숙소 스타일로 꾸며 직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회사 내부에서도 에어비앤비가 지향하는 '현지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일상적으로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직원들이 브랜드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고객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에어비앤비의 성과와 영향


많은 마케팅 전문가들은 에어비앤비의 새로운 가치 제안이 여행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한다. 기존 호텔은 시설과 서비스 중심으로 마케팅을 했지만, 에어비앤비는 여행의 본질을 탐구하며 '경험과 현지 문화'를 강조하는 브랜드 전략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숙박 산업에서 벗어나 경험과 커뮤니티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적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에어비앤비는 이러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전 세계의 수백만 명의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하며, 호텔 산업을 재편하고 여행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냈다. 단순히 숙박 공간을 임대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현지 문화를 발견하는 특별한 여행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전통적인 호텔과 차별화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여행은 단순한 휴식과 이동의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의미 있는 경험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에어비앤비의 전략은 지속적인 성장과 성과로 이어졌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단순한 숙박을 넘어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커뮤니티에 소속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2020년 기준 에어비앤비는 2억 명이 넘는 게스트를 확보했으며, 22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에어비앤비는 오히려 "현지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가치를 강조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2024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7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5억 5천 5백만 달러로 20%의 순이익률을 나타내는 성과를 이어갔다.


에어비앤비는 숙박의 기능적 가치를 넘어 여행지의 문화를 체험하고 현지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두며, 그들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성공적으로 구축해왔다. 이처럼 에어비앤비는 "숙박"을 넘어 "현지에서 살아보는 삶"을 팔며, 여행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있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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