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대기질
미세먼지가 아주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덕분에 집에서 나가지도 못하는데 환기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있어서 답답하다. 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어영부영 주말과 미엘의 격리가 끝나가고 있다. 내 격리는 수요일에 끝났지만 미엘은 내일이다. 그래서 거의 열흘간 둘이, 아니 셋이서 집에만 있었다. 휴... 싸운 적은 없지만 단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무리 부부라도 24시간을 붙어있는 건 굉장한 일이지.
요즘 마리가 맨날 자는 바구니가 있다. 포근하라고 담요도 깔아서 내 책상 위 한편에 뒀는데 오늘 아침 가보니 담요 사이에 수염이 하나 껴있었다. 고양이 수염은 행운의 상징이라는데... 잽싸게 주워서 수염통에 넣었다. 행운의 상징이 아니라 불운의 상징이라도 내 고양이의 수염은 하나도 버릴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