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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쥴리 Jan 09. 2023

외출, 코로나 후유증, 오냥완

고양이를 부르는 자

코로나 격리 이후 처음으로 길고 먼 외출을 했다. 평소에 다니던 걸 생각하면 그렇게 길지도, 그렇게 멀지도 않았지만 너무 힘들었다. 이런 게 후유증이구나 싶었다. 일단 아침부터 일어나서 나와있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찼으며 금방금방 지쳤다. 나중에는 다리를 끌면서 다닌 것 같기도 했다.


아, 그리고 확실히 후각이 갔구나(?)하는 걸 느낄 일이 있었는데 중간에 잠깐 시간이 비어서 올리브영에 갔다. 향수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시향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향이 이 세계가 아닌 곳에서 겨우 비집고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여러 가지를 맡아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세상만사.... 이렇게 냄새가 안 날 줄이야!



마리를 키우기 전에도 나는 고양이를 좋아했다. 하지만 고양이를 만날 일이 잘 없었는데, 미엘과 연애를 하며 미엘의 고양이(마리)를 만날 수 있었고 미엘과는 어딜 가도 고양이를 만났기 때문에 고양이를 볼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나는 미엘을 “고양이를 부르는 자”라며 엄청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미엘 없이 혼자서도 고양이를 마주치기 시작했다. 그것이 너무 기뻐서 오냥완(오늘 고양이 완료)을 외치며 다녔다! 그리고 오늘은 새벽 댓바람부터 판교 한복판을 뛰어다니는(?) 턱시도를 만났다. 귀여워... 새벽부터 엄청 뛰어다니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쌩- 하고 지나가는 걸 찍었다. 덕분에 오냥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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