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다르게 자란다, 그것은 가능성이다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겨자.
이름은 소박하지만,
그 안에는 믿기 어려운 다양성이 숨어 있다.
양배추, 브로콜리, 콜라비, 순무, 청경채.
우리는 이들을 전혀 다른 채소로 여기지만,
사실 모두 겨자속
식물 하나에서 갈라진 형제들이다.
하나의 유전적 몸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펼쳤을 뿐이다.
원래는 펼쳐진 평범한 잎이었다.
하지만 어떤 개체에서 잎이 안으로 말리고 겹겹이 쌓이는 변이가 생겼다.
사람들은 이 단단하고 둥근 형태를 선택했고, 그 형질을 가진 개체만을 계속 재배해왔다.
그 결과 잎이 오밀조밀하게 싸인 오늘날의 양배추가 되었다.
야생의 꽃은 작고 금방 피어버렸다.
그러나 어떤 개체는 꽃봉오리가 피기 전, 이상하게 커진 채 멈춰 있었다.
사람들은 이 상태의 영양을 높이 평가했고,
그 변이를 선택적으로 이어갔다.
그것은 피지 않은 거대한 꽃봉오리, 브로콜리 가 되었다.
줄기는 원래 가늘고 곧게 자랐지만,
어떤 개체는 줄기 자체가 공처럼 부풀어오르는 변이를 보였다.
처음엔 괴상해 보였지만, 사람들은 그 식감을 좋아했고, 계속 길렀다.
몸통처럼 부푼 줄기를 가진 콜라비 가 그것이다.
영양이 아래로 몰리는 변이에서
뿌리가 점점 커지고 단단해진 개체들이 나타났다.
그 깊이와 저장력을 높이 본 사람들이
그 뿌리를 중심으로 식물을 길렀다.
뿌리 채소의 대표주자, 순무의 기원이다.
잎과 줄기가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성장한 개체들도 있었다.
그 균형과 부드러움을 선호한 사람들이
그 모습 그대로를 이어받게 했다.
그것이 아삭한 청경채가 되었다.
모두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다.
비슷한 환경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자라나 있다.
군가는 잎처럼 자신을 말아 스스로를 지켰고,
누군가는 꽃처럼 미처 피지 못한 채 잠재력을 품었다.
또 어떤 이는 아직 어느 부위도 결정하지 못한 채
그저 조용히 자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 지금 내가 너무 느린 것 같고, 남들처럼 크지 못한 것 같다면
그건 내가 잎이 아닐 수도 있고, 아직 줄기를 키우는 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나만의 부위를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다.
그 자람은 느려도, 그 방향은 나만의 것이다.
비교가 아니라 생장, 속도가 아니라 모양의 문제다.
겨자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또 다른 얼굴로, 또 다른 맛으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매순간 가능성 안에 있다.
지금의 나는 완성이 아니라, 자라는 중인 하나의 겨자다.
그러니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가 서로 다르게 생겼다는 건
서로 다른 실패가 아니라,
서로 다른 진화의 표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