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아이들 기억의 서랍

지금 꺼내는 아이들의 강렬한 이야기들

by 현성은

몇 년 전 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가시고 난 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저와 아이들 모두 할아버지와의 마지막 이야기들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브런치에 하나, 둘 글을 쓰며

아이들과 함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다 보니

10편으로 끝날 것 같았던 글들이 벌써 30편이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엄마가 올린 브런치 글을 읽으며 자신의 기억 서랍 속에 있던, 그리고 그땐 너무 강렬해(?) 엄마에게 이야기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한 마디 씩 꺼내놓았습니다.


그 땐 엄마가 속상해할까봐 이야기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웃으며 꺼내는 아이들의 이야기들입니다




“내가 할아버지 똥 기저귀 갈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다시 똥을 싸시는 거야.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나오는 똥을 손으로 잡았어.

그때 그 강렬했던 느낌은….. ㅎㅎ“


“맞아 맞아!! 나도 그랬어.

거기에다가 나는 할아버지 기저귀 가는데

할아버지가 방귀를 뀌시는 거야.

그런데 방귀에 똥도 같이 뿍 나와서 내 옷이랑 얼굴에 똥이 튄 기억도 있어.

여러 번 할아버지 방귀에 당했는데… ㅎㅎㅎ“


“할아버지 오줌 받아놓은 거 변기에 버릴 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변기에 오줌 버리는데

오줌이 튀어서 옷이랑 얼굴에 튄 적도 여러 번 있었지 “


“그리고 초반에는 할아버지 똥딲는게 익숙지 않아서

손에 똥이 묻으면 손을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똥냄새가 내게서 계속 나는 거 같았어.

특히 식사 전에 할아버지 똥기저귀를 갈면

밥 먹는데도 똥냄새가 나서 잘 못 먹게 되고…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환상통’같이 ‘환상똥’이 느껴졌었네 ㅎㅎㅎ“



“다행이다!!!!!

우리 오늘은 밥 먹고 할아버지 똥 이야기해서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제는 다같이 소리내어 큰 소리로 웃으며

우리는 할아버지 똥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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