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 현주
현주야 사랑한다
이것이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나이 들어 눈도 잘 못 보고 기력도 없는 밥 버러지 들인데 두 늙은이들을 아들도 아닌 네가 맡아 너무 잘해 주고 있어.
사랑한다.
나는 네가 어렸을 때 지금 너희 같이 잘해 주지 못했는데 너희 부부는 너무 잘하고 있어.
아마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대신 보답하리라 생각한다.
사랑한다 현주야.
너는 젊었을 땐 집안에 자랑이었어.
부모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효녀인데
네가 고려대학교 박사 학위 받은 날은 참 뿌듯하고 기뻤다.
혹시 이것이 마지막 글이 될지라도 나는 언제나 내가 잘 풀리기를 빌게.
사랑한다.
네 남편도 사랑한다.
그만한 사람도 이 세상에 없어…
ㅡ 아비가
* 아버지께서 몸도 인지도 괜찮으셔 거동하실 수 있을 때, 교회 여호수아부에서 제게 쓰셨던 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