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아버지가 내게 쓴 편지

큰 딸 현주

by 현성은

현주야 사랑한다

이것이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나이 들어 눈도 잘 못 보고 기력도 없는 밥 버러지 들인데 두 늙은이들을 아들도 아닌 네가 맡아 너무 잘해 주고 있어.


사랑한다.


나는 네가 어렸을 때 지금 너희 같이 잘해 주지 못했는데 너희 부부는 너무 잘하고 있어.


아마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대신 보답하리라 생각한다.


사랑한다 현주야.


너는 젊었을 땐 집안에 자랑이었어.


부모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효녀인데

네가 고려대학교 박사 학위 받은 날은 참 뿌듯하고 기뻤다.


혹시 이것이 마지막 글이 될지라도 나는 언제나 내가 잘 풀리기를 빌게.


사랑한다.

네 남편도 사랑한다.

그만한 사람도 이 세상에 없어…


ㅡ 아비가


* 아버지께서 몸도 인지도 괜찮으셔 거동하실 수 있을 때, 교회 여호수아부에서 제게 쓰셨던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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