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함과 씁쓸함, 그 사이.

Voice mail - 아이유

by 노래나래
아이유 공식 SNS, 3rd 정규 앨범 '모던 타임즈'


사랑이라고 하면 가장 처음 떠오르는 감정이 무엇일까? 분명 대부분의 사람이 떠올리는 감정은 분명 설렘, 풋풋함 정도일 것이다. 보통의 사랑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는 것을 자주 떠올리니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 둘이 만나 좋아하는 감정을 나누고, 연애를 하게 되는 과정. 이게 바로 보통의 연애이다. 분명 노래에서도 이런 ‘긍정적인’ 느낌의 감정을 자주 다루니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사실은 지금도
할 수만 있다면 계속 부정하고 싶다
근데 솔직히 조금은
헷갈리게 만든 네 책임도 있는 거 아냐?


하지만 이 곡은 다르다. 사람들이 주로 생각하는 보통의 사랑보다 현실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다. ‘그 애가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나도 그 사람에게 호의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나에게 소위 말하는 어장관리를 하고 있었다.’ 현실로 겪는다면 매우 기분 나쁘고 속상한 것으로 모자라 분노까지 치미는 상황이다. 그렇다. 현실의 사랑은 그렇게 달콤하지만은 않다. 이렇게 허무함과 씁쓸함을 담은 노래가 바로 아이유의 Voice mail이다.


이 곡은 아이유의 세 번째 정규 앨범 ‘모던 타임즈’의 보너스 트랙이다. 보너스 트랙이란, 앨범에서 본래 구성에 포함되지 않고, 추가로 수록된 곡을 뜻한다. 이렇게 말한다면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분홍신’이다. 그 앨범의 수록곡-보너스 트랙-에 이 곡이 수록되어 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두고, 처음으로 선택한 곡이 이것이라는 건 조금 의외의 선택일 수도 있다. 보통 아픔이 포함된 음악은 후반에 소개되기를 마련이니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이 곡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닌 감정을 품고 있지만, 연애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접어야만 했던 아주 처음의 감정이기 때문이다. 이뤄지지도 않은 감정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담아내는 노래는 다른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녹음 시간은 벌써
2분 30초가 막 넘어가고 있네
사실 더 할 말도 없어
어차피 아무 대책 없이 그냥 한 번 질러본 거니까


본 노래는, 제목과 같이 말 그대로 한 사람에게 보이스 메일을 보내는 내용이다. 노래의 가사는 어떠한 미사여구나 꾸밈없이, 대화를 하듯이 이어진다. 일상적인 말들, 상대방의 감정을 알고 조금은 원망하듯이 말을 한다거나 해탈의 감정이 느껴지는 그사이에는 사랑에 대한 많은 감정을 품고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이어지는 가사 때문에, 오히려 현실 상황 같아서, 혹은 이런 상황을 겪고 있다면 내가 할 말을 대신 해주는 것 같아서. 그런 요소 탓에 이 노래가 공감을 잘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가사 중에 ‘2분 30초가 막 넘어가고 있네’라는 부분이 지나갈 때는 정말 노래가 시작된 지 2분 30초가 지나가는 시점이다. 본 가사가 노래의 유쾌함과 현실성을 부과하는 것 같았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잔잔한 멜로디에 현실적인 가사. 그리고 아이유의 음색까지.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가사에 녹아들어 인상적인 느낌이 든다. 잔잔하게 내려오는 비처럼, 노래를 듣다 보면 공감되어 위로받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풋풋하고 설렘을 기대했으나, 돌아온 건 씁쓸한 감정뿐인 노래를 한 번쯤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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