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하루종일 떠올려도 될까요?

좋아해도 되나요? - 에프엑스

by 노래나래
DfN8hugUYAARJwO.jpg 에프엑스 공식 SNS, 1st 정규 리패키지 앨범 'HOT SUMMER'


혹시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을까. 하루 종일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되고,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밤새 그 사람만을 생각하다가 밤을 새우거나, 괜히 혼자 상상해 미소를 흘리게 된다.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동시에 두려운 마음이 생겨 속마음을 전하기에는 막연한 마음만 넘치게 된다. 이러한 감정을 뭐라고 부르냐고 묻는다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마음이다.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판단하지도 못할 몽글몽글하면서도 조금은 서글픈 마음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감정을 가진 마음임이 분명하다.


너에게 숨겼던 비밀이 있는데
언제쯤 말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곁에 있었지만
내 맘은 가까이 가지 못했어


특히나 이미 알고 지낸 사람, 친구 사이에 이러한 마음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마음을 전하는 것은 더욱 시간이 오래 걸릴 것임이 분명하다. 분명 좋아하는데, 이 마음을 전하게 되면 우리 사이에 관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 지 그게 못내 마음에 걸려서.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의 관계는 더 이상 친구라고도 하지 못할 것만 같아서. 노래의 가사는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담고 있다.


이 곡은 에프엑스의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HOT SUMMER에 포함된 수록곡이자, 파라다이스 목장이라는 드라마의 OST이기도 하다. 리패키지 앨범이라는 것은 정규 앨범의 후속 앨범이라는 뜻인데, f(x)의 그 전 앨범은 피노키오가 수록된 앨범이었다.-곡명과 앨범명이 같다.- 드라마 OST로 먼저 곡이 발표된 후에, 개인 앨범에 곡을 수록한 것인데, 드라마 OST라면 충분히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수도 있으나, 드라마의 성적이 부진했던 탓에 많이 알려지지 못한 곡이다.


Ah 순간순간 마주치는 너의 눈에
내 가슴이 뛴단 말야
어떡해야 하니 나 그냥 이대로
널 좋아해도 되나요


이 곡에서 제일 흥미 있는 부분은 다름 아닌 제목인데,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에게 허락받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특히나 이미 좋아하게 되어버렸는데, 상대방에게 좋아해도 되냐고 묻는 듯한 뉘앙스의 제목이다. 노래의 가사 또한 전반적으로 상대방을 탓하기보다, 배려하는 느낌으로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가령 ‘나도 몰래 소심해져’라는 부분은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지 못하고 혼자서 좋아해도 되나요? 묻는 느낌이기 때문에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렇듯 좋아하는 마음을 귀엽게, 조금은 속상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고 마는 게 이 노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곡의 종국에는 자신을 봐달라는 느낌으로 온전하게 좋아해도 되냐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랑이라는 감정. 그중에서도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아 조금 아련한 느낌마저 드는 것 같다.


그거 아니 내가 요즘
네 생각에 밤이 길어졌어
쓸데없는 걱정 쓸모없는 바램
괜히 나도 몰래 소심해져


상처받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상대방이 조금 밉기도 하지만, 이 노래의 주인공은 포기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결국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져 ‘좋아해도 되나요?’가 결국 ‘너를 좋아하고 있어.’로 변하게 되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 풋풋한 연애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혼자만의 상상이지만, 결국 두 사람의 관계에서 한 사람이 먼저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다면 다른 사람 또한 무언가 여지를 주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앞서 소개했던 voice mail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아하는 감정이 큰 만큼, 아픈 상처도 크지만, 그것마저 감내하는 게 결국 짝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짝사랑이라는 감정이 들어간 노래 중에 공통된 이 감정을 나는 꽤나 좋아한다. 부디 이 정서를 공감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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