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형 - 러블리즈
친구와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친구가 그 사람에게 고백한 게 아닐지 불안에 떨거나, 혹시나 이 마음이 들키게 된다면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불안에 떨게 되거나. 마냥 좋거나 낙관적인 생각만 드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사실은 먼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노라고 말하고 싶으나, 그것 또한 우정에 그리 도움이 되는 건 아닐 거다.
솔직히 말하고 싶었었어
내가 먼저 그 앨 좋아했다고
단지 말할 수 없던 건
그 사람을 네가 좋아하고 있단 걸
이 노래는 사랑 노래이기보다, 우정에 더 가까운 노래라고 해도 무방하다. 노래를 듣는 상대는 사랑하는 상대가 아닌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친구이며, 감정 또한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상대를 바라보며 괜히 질투심이 일거나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곡의 마지막에는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너를 위해 잊겠노라고 하며 친구를 응원해 준다.
이 곡은 러블리즈의 미니 앨범 3집 ‘fall in lovelyz’에 수록된 곡이며, 이 곡의 타이틀은 ‘종소리’라는 노래이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리고 발매된 앨범이기에 겨울에 듣기에 조금 더 좋고 어울리는 곡들이 잔뜩 수록되어 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러블리즈라는 그룹과 그들이 말하는 노래 가사들을 좋아한다. 그들이 노래는 지금 그 나이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예쁜 가사들로 표현해낸다. 그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을 외래어나 반복되는 가사들이 아닌, 감정과 현재 느끼고 있는 심정을 중심으로 구성해 낸다. 특히나 사랑에 관련한 가사와 노래가 많은데, 자신의 감정을 하나하나 표현해 가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 되지만 어려운 감정을 말해보자면, 그들은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편지 쓰듯이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결론적으로, 이 가사도 그렇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좋아해 왔다. 하지만 네가 그 사람을 똑같이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마음을 알게 된 순간 마음이 불편해지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포기하려고 한다. 너를 위해서, 친구를 위해서. 아무리 좋아하는 감정이 크더라도, 친구라는 이름 아래에서 그런 관계가 소중하다고 곡의 주인공은 느꼈기 때문이다.
너와 있다 보면, 그 사람 얘길 할 때면
모서리에 있는 것 같아
그 사람에게 고백했을까 봐
쿡 찔려 내 맘이 자꾸 다 들킬 것만 같아
그리고 이 불편한 감정을 삼각형 위에 올라와 있다고 표현한다. 평면이 아닌 삼각형 위에 서 있으면 사람들은 누구나 감정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모서리는 나의 날카로워지는 마음을 표현해 낸다. 그렇기에, 혹시나 그 마음을 친구가 전한다면, 저도 모르게 매섭게 나가는 마음을 모서리에 빗대어서 표현했다. 나는 이 표현이 꽤나 재미있기도 하고,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했다. 보통 삼각형은 좋지 않은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이용되기도 하고, 지금 노래에서 말하고 있는 주인공 또한, 친구의 감정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좋지 않은 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감정을 뭉툭하게 해보겠다고, 날카로워진 마음을 다스린다고 말하는 것 또한 주인공이 말하고 싶은 것을 잘 표현해낸 가사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크고, 또한 친구보다 먼저 좋아하고 있었다면 얼마나 깊은 마음을 품고 있었을까. 아무리 사랑에 대해 감정은 세월보다 깊이가 중요하다지만, 이 상황에서 세월 또한 무시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보다 우정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친구에게 양보하는 마음과 함께 불안한 마음을 버리겠다고 한 것은 가사에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삼각형이라는 노래는 이래서 듣기에 좋지만, 동시에 안타까운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역시나 우정이 소중한 마음. 같은 사람을 좋아하기에 친구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고백이 아닐까, 한다. 결국 이 노래의 끝은 우정이 좋은 결말로 다가오기를 빌 뿐이다.
비밀인데 내 마음 여기까진 것 같아
소중했던 너와의 추억까지
슬퍼지지 않게 내가 다 잊을게
아프지만, 내 마음 난 네가 더 소중해
뾰족했던 내 마음 달래볼게 사라질 그때까지
사랑보다 우정이 위대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우정이 사랑보다 더 큰 힘을 보여줄 수도 있구나, 를 이 노래를 통해 느꼈다. 이 노래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는 이상 노래에 담긴 힘은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노래에 담긴 이야기는 보통 사람들이 겪을법한 일들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 노래 또한 그렇게 나아가는 게 아닐까 한다. 짝사랑과 이를 통해 발생하는 마음속의 갈등. 그리고 그것을 양보하고 이겨내는 과정. 그 솔직하고도 서정적인 감정이 이 노래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사랑과 우정. 그 사이에 서 있는 모든 이들과, 선택을 한 모든 이들이 노래를 듣고 힘을 얻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