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고백하란 말이야!

이바보 - 원더걸스

by 노래나래
8029817.jpg 원더걸스 공식 SNS, 1st 정규 앨범 'The Wonder Years'
친구들이 내게 니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대
나도 왠지 그런 느낌은 가지고 있었지만
혹시 아님 어쩌나 괜히 혼자 바보같이
그럼 어쩌나그런 걱정에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고 있었어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고백을 안 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친구들도 하나같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나도 그런 기미를 느끼고 있기도 하고. 용기 내서 먼저 고백한다면 못 이기는 척 내가 받아줄 수도 있다. 뭐, 내가 먼저 고백을 해도 괜찮겠지만, 그건 딱히 선호하지 않는 방식이다. 분명히 너는 나를 좋아하는데 대체 왜 용기를 안 내는 거야? 난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고백해!


갑작스럽지만 이것이 바로 전반적인 곡의 내용이다. 15년 정도가 지난 과거의 노래이니 현재의 감성과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차치하고 나면 무척 재미있는 곡이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 사람에게 호감이 있다. 하지만 고백하지 않고, 그저 간만 보는 것 같아 어쩐지 초조하다. 심지어 곡 중간에는 '기다리고 있다'라는 표현이 있으니, 얼마나 애가 탈지 알 법도 하다.


이 곡은 원더걸스의 정규 1집, The wonder Years에 수록된 곡이다. 타이틀 곡을 말한다면 놀랄 수도 있는데, 그 유명한 원더걸스 열풍을 일으킨 'Tell me'가 타이틀 곡이다. 아무래도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다른 수록곡도 유명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아니다. 나 또한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전부 다 알고 있지 않으니, 결국 타이틀 곡에만 집중되어 있는 건 별수 없는 것 같다.


곡의 내용 자체는 사랑을 시작하기 이전의 연인들이 흔히 저지르는 썸의 단계가 아닐까 한다. 곡이 나온 시기인 2007년도에는 썸이라는 신조어가 흔하지 않고 또 존재하지 않았기에 노래의 큰 감정선을 초조함으로 삼은 것 같다. 만일 이 노래가 조금 뒤늦게 나왔다면, 전체적인 감정선은 조금 다르게 작사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를 좋아하면 어서 말을 걸어
왜 이렇게 자꾸 내 맘을 애태워
좋아한다면 제발 용기를 내줘
나는 기다리는데 너는 왜 못 오는데 이 바보


왜 사랑을 하고, 마음을 확인해 연인으로 발전하기 전에는 초조한 마음이 드는 걸까. 서로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면 다른 누군가가 채갈 불안도 없기를 마련이다. 하지만 누구나 이어지기 전에는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한 노래들이 주류를 이룬다. 아무래도 그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기에 빨리 이루어지고 싶은 마음이 나타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가사에서 재미있는 건, 제목과 같이 상대방을 바보라고 표현하는 부분이다. 용기를 내지 않은 채, 그저 바라보고 있는 상대방이 상당히 바보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본인 또한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나 고백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 또한 바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과대한 해석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가사에는 다소 자조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바보 라는 가사가 반복해서 나오니, 강조의 표현이라고 생각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만약에, 좋아하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대가 있다면 이 노래를 들으면서 조심스럽게 바보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건넬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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