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Story - 인피니트
평소에 어색하고 민망하다는 이유로 표현을 하지 않은 적이 있을까? 그저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한마디만 해주면 되는 일인데,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우리는 잘 표현하지 않는다. 말에는 큰 힘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 생활을 할 때 이런 것들을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한다. 그저 평소에는 그저 말뿐인 것들이 무엇이 중요하느냐며 이야기하며 넘기기 일쑤다. 아무래도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말로 표현하기에는 인색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사람의 존재가 너무도 익숙해지는 바람에 당연하다고 생각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란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적응을 하고, 그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누군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옆에 있는 사람이 당연히 있을 것만 같고, 언제나 함께 있을 거라는 생각. 그리고 떠나지 않고 변함없이 이곳에 남아줄 것이라는 착각마저. 왜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잘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곡은 인피니트의 첫 번째 정규앨범 ‘Over the Top’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의 타이틀 곡을 말하자면, 인피니트의 첫 1위의 기쁨을 안겨준 ‘내꺼하자’가 나온 앨범이기도 하다. 역시나 타이틀은 유명하지만, 수록곡까지 즐겨듣는 사람은 대중보다 팬이나 케이팝 마이나 층이 많을 것이다.
오늘도 넌 내게 물어 사랑하냐고
난 그저 웃음만 왜 또 그 말이냐고
오늘도 또 너는 울어 너무한다고
늘 같은 질문에 늘 같은 대답뿐야
그 말이 그리 어렵냐고?
남들 다하는게 힘드냐고?
꼭 말로 해야 아니
매일같이 난 널 사랑해
곡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사랑하고 있는데 왜 표현이라는 것에 집착하느냐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설렘이 가득한 연애의 초반이 끝이 나고, 익숙함과 안정감으로 쌓인 연애란 보통 이렇게 변화하는 법이다. 좋아하는 감정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것을 입으로 굳이 꺼내려고 하지 않는다. 계속 ‘너’만 보고 있고, 변함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어째서 표현에 집착하느냐는 물음이 가득하다. 아무래도 곡이 말하고 있는 건 굳이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Hey, 가만 봐봐 너만 보잖아
나 안 그런 척 해도 신경 쓰고 있어
Hey, 한결 같이 변함 없잖아
말 뿐인 허울에 목 매다는 넌 바보야
그러고 보면 같은 연애라고 하더라도 사랑이라는 감정은 여러 가지가 공존하는 것 같다. 이어지기 전의 초조함, 막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의 설렘 가득한 마음. 그리고 이 곡에서 말하고 있는 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의 두근거리는 시기가 지난 시기가 아닐까 싶다. 보통의 연애 노래는 처음의 떨림이나 이별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노래는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다소 퇴색된 감정을 다루고 있어 꽤나 신선하다고 여겨졌다. 사랑을 시작하고 같은 마음인데 왜 그러냐는 의문을 제기한 건 이 노래를 통해 처음으로 느꼈다.
웃고 있는 네게 미안해져
묶어 두는 것 같아 사랑이란 말로
가벼울거야 나란히 선 귓속말도
절대 슬퍼하는 너는 없어 아낀 말로
점점 바꿔볼게
변함 없이 니 옆에서
더 더 잘해줄게 잘 아는 나니까
나나나 나나나 나
곡의 초반에서는 표현하지 않고도 마음을 알고 있는데 왜 굳이 말을 해야 하느냐는 의문을 지속하다가, 끝부분에서는 겨우내 속마음을 꺼내기 시작한다. 지금, 이 마음이 너를 붙잡아 두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한다. 사실상 이 말은 직접 꺼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사랑이라는 건 그렇기에 심오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무작정 표현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고, 표현하지 않으면 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관계에서 ‘적당함’이라는 게 제일 잡기 어려운 것 같다. 무엇이든 적당한 관계를 추구하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동시에 드는 생각은 다양한 관계와 감정이 있으니 여러 가지 창작물이 나온다는 생각도 든다. 이 노래 또한 전형적인 감정이 아닌 익숙하다는 감정을 두고 나온 노래이니 더욱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혹시나 표현하지 않고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들었으면 한다. 그리고 용기내어 속마음을 말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