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떠나지 않는 날의 대만 항공권 싸게 사는법

가격이 내려가는 날에는 이유가 있다

by 하루담음

항공권 가격을 보다 보면, 여행은 늘 설렘보다 숫자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타이베이는 그 차이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도시다. 검색창에 날짜를 하루만 바꿔 넣어도, 같은 하늘을 나는 비행기 값이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나는 이번 겨울을 앞두고 140개가 넘는 항공권 데이터를 들여다봤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왜 어떤 날은 싸고 어떤 날은 비쌀까”라는 단순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숫자들은 생각보다 솔직했다. 가격은 늘 사람들의 이동을 따라 움직였고, 모두가 떠나려는 날엔 어김없이 높아졌다.


1월 초, 짧은 연휴가 만들어내는 들뜬 공기. 2월 중순, 설날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파도. 이 시기에는 항공권이 여행자를 가려낸다. 갈 수 있는 사람과, 잠시 미루는 사람을. 반대로 연휴가 끝난 직후나, 모두가 돌아오는 날에는 항공권이 조용히 손을 내민다. “지금은 괜찮아”라고 말하듯이.


타이베이의 1월은 생각보다 온화하다. 긴 코트를 꺼내 입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얇은 옷만으로는 부족한 날씨. 여행하기엔 참 좋은 계절이다. 그럼에도 가격이 요동치는 건 계절이 아니라 달력 때문이다. 데이터를 따라가다 보니, 결국 가장 좋은 구매 타이밍은 ‘사람들이 덜 움직이는 날’이라는 아주 단순한 결론에 도달했다.


항공사 선택도 마찬가지다. 최저가라는 단어 뒤에는 늘 조건이 붙어 있다. 수하물, 좌석, 시간. 처음엔 싸 보였던 표가 결국 더 비싸지는 순간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 겪어왔다. 그래서 나는 요즘 항공권을 볼 때 총액을 먼저 계산한다. 가격보다 마음이 편한 쪽을 고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여행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다. 날짜를 고르고, 항공사를 고르고, 때로는 떠나는 시기 자체를 미룬다. 그 선택이 쌓여 여행의 밀도가 결정된다. 타이베이로 가는 비행기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싼 날은 늘 조용한 날 곁에 있다. 그 사실만 기억해도, 우리는 충분히 덜 비싸게 떠날 수 있다.


140개의 항공권이 말해준, 가장 솔직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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