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황금연휴, 달력이 바꾼 여행값

달력 한 장이 여행의 값을 바꿨다

by 하루담음

여행은 마음이 아니라 달력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걸, 나는 황금연휴를 검색하다가 알게 됐다.


2026년 달력을 넘기다 손이 멈췄다. 공휴일 몇 개가 주말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었다. 휴가를 많이 쓰지 않아도 멀리 떠날 수 있는, 말 그대로 ‘황금’ 같은 구간. 그런데 이상하게도 설렘보다 먼저 든 감정은 망설임이었다. 아직 한참 남았다는 생각이 마음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을 보는 순간, 그 느슨함은 숫자로 깨졌다. 같은 날짜, 같은 목적지인데도 준비 시점에 따라 금액이 달랐다. 생각보다 큰 차이였다. 여행이 비싸지는 게 아니라, 미루는 시간이 값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또렷해졌다. 황금연휴는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같은 가격은 아니었다.


조금 일찍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미 선택을 끝내고 있었다. 좌석은 남아 있었고, 숙소는 여유가 있었다. 반면 ‘아직 시간 많아’라고 말하던 사람들은 나중에 더 많은 돈과 불안을 함께 계산하게 된다. 여행은 결국 결정의 문제였다. 갈지 말지가 아니라, 언제 준비할 것인가의 문제.


항공권을 먼저 잡고 나니, 여행은 갑자기 현실이 됐다. 막연했던 상상이 일정이 되었고, 막히던 마음이 풀렸다. 아직 떠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반쯤은 다녀온 기분이었다. 가격을 아꼈다는 안도감보다, 미리 준비했다는 안정감이 더 컸다.


황금연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준비는 그렇지 않다. 여행을 아끼는 사람은 결국 시간을 아낀다. 달력 위의 빨간 숫자들은 가만히 있지만, 선택하지 않는 사이 비용은 조용히 자란다. 그래서 나는 이제 안다. 여행을 잘 떠나는 사람들은, 늘 조금 먼저 마음을 정리해 둔 사람들이라는 걸.



먼저 정한 사람들 여유가 있었던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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