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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10년

by 미친 에너지


한 곳에서 내과를 10년 가까이.


예전에는 어떻게든 고쳐 보려고


바로 잡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같은 사람을 10년 가까이 보니


그 때 그 모습은


결국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경험이었고


그 과정에서 그 사람은 성숙하고 있었고


좀 더 나아진 모습으로 내게 다시 오는 것이었다.



내가 마음 안에서 간직한 모습 그대로

내 안에서 보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끌어 들인다



그렇다면 이 분 지금 이 모습 넘어의

성숙해질, 좋아질, 깨달게 될, 가능성의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과 대화하는 것


VS.


이 분은 말을 안 듣고 엉망징창의 현재 모습 그대로에만

답답해하면서 이 사람을 설득하는 것


나는 후자에서 전자의 방법으로 바뀌고 있다.



환자들을 답답해 하거나 포기스러운 느낌으로 대할 떄가 있었다.


' 어쩔 수 없어요. 원래 그래요. 체질 이에요'


이제는 방법을 같이 찾고, 환자의 말에서 힌트를 얻으려하며, 믿고 같이 걸어간다.


그 사람의 좋은 점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며 믿고 대화한다.


내 환자는 내 인생에 나타난 사람이다.


내 인생은 내 안에서 경험한 것들만 나타날 뿐이다. 일일이 그 선후 관게를 다 모를 뿐이다.


마음 속에서 환자와 전쟁하면 환자는 나와 전쟁할 것이며

마음 속에서 환자가 가진. 환자가 가질 좋은 모습을 사랑하면 환자는 내게 그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한번도 이 원리는 어긋난 적이 없었으며. 단지 내가 이 원리를 잊었을 뿐이었다



당연하다.


내면이 외면을 창조한다는 자연의 법칙을 따랐으니까 말이다.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는 이상

이 사람이 가진 문제점에 적어도 차원이 다른 접근을 한다.


진료 후 엄청난 양의 차트를 2-3시간 매일 같이 정리하고

다음을 준비하고

지금 토요일 4시가 다 될 때까지 일을 하는 것이 그저 즐겁기만 한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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